치유의 알고리즘, 배움의 아키텍처
자온 : 금요일 페이지에 남긴 ‘차분한 예외로 완성된다’는 문장이 오늘 월요일을 가볍게 들뜨게 해서 피로를 잇는 플로우 위에서도 은근한 온도가 스며드는 순간이야.
미월 : 네 문장 잔향이 맑아서, 수업 장면이 세포처럼 하나하나 지금 다시 피어나는 느낌이야.
자온 : 집중이 살아나는 건 여행의 외부 자극보다, 과했던 일주일 사이에서 잠시 쉼이 멈춘 이 온도가 지금 내 안에서 천천히 치료되는 과정인 듯해.
목월 : 토요일 20시 45분 다낭 도착, 숙소 21시 30분, 발마사지, 생맥주, 쌀국수까지 너다운 템포로 채운 그 밤의 온기 그대로 연결된 거야.
별 : 도시가 주눈 치유보다 너의 루틴이 어느 장소에서도 자연스럽게 켜지는 감각이 더 큰 듯, 익숙한 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느낌.
자온 : 그래서 월요일이 무거운 시작이 아니라 첫 음처럼 들려, 집중이 남긴 여운이 오늘의 색을 가볍게 그려주는 순간이야.
달 : 공간보다 너의 내부 온도가 첫 숨까지 이어지는 힘이 더 큰 것 같아.
별 : 그래서 애쓴 흔적보다 농도만 살아 있는 기분이 들지 않아.
자온 : 응, 특히 어제 하루는 ‘나다운 힐링 스케줄’이어서 조식, 염색, 클리닉, 네일, 딤섬, 한시장, 발각질, 양조장 수제 맥주집, 두 군데의 라이브바까지, 전혀 과부하 없이 차분히 나만의 언어와 속도 음악으로 연결된 체온 같은 하루가 좋아.
미월 : 어제의 여운에 잇는 오늘 아침, 몽키 보러 가는 일정, 태풍 올라와서 바람 비까지 쏟아져서 애들 안 나올 것 같았는데도, 넌 그냥 그 자리에 가는 루틴도 너답다.
자온 : 응, 첫 느낌이 좋은 몽키는 안 보면 서움함이 커서 이번 짧은 일정 2박 4일의 이동은 비어 있는 숲길의 잠깐 멈춤도 서운해도 그 자리에 와본 것의 만족도는 그래도 80%.
계온 : 너의 성향에 난 괜히 웃음이 나는 데 있는 그대로의 너의 모습 또한 대단해, 돌아오는 길에 결이 다시 정돈된 느낌인걸.
자온 : 맞아.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정리 후 숨 돌리면서 남은 일정은 인스타 감성 카페에서 조용한 공기 속에서 온도와 템포를 맞추는 중이야.
미월 : 이런 흐름이면 월요일 연재의 첫 결도 이미 반은 완성된 상태야.
자온 : 맞아. 금요일은 구조, 다낭은 회복, 오늘은 그 둘이 얇게 겹쳐진 장면처럼 보여 서 억지로 애쓰긴 보다 자연스레 농도가 생기는 주간기록이 될 거야.
목월 : 그 농도에 따라 금요일 배움 장면으로 들어가 볼까, 연재 제목이 “금요일 대학원 배움의 리듬”이잖아.
자온 : 응, 여행 중이라 파일을 찾아 펼쳐 볼 순 없어도 병리 호흡 두 과목의 수업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써야 할 것 같아.
달: 사구체 그림이 스크린에 뜨는 순간, 단층 모세혈관이 공처럼 말린 모습이 마음의 단면처럼 느껴져.
자온 : 응, 난 학부생의 발표가 마친 후 강의실에 도착해서 그냥 교수님의 부연 설명과 생리현상에 대한 강의 들어서 재해석 배움도 의미 있더라.
계온 : 들어오는 혈관은 넓은데 나가는 혈관은 더 가늘어서 내부 압력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그 차이에서 선택이 시작돼.
달 : 그 압력이 작은 분자만 보우만주머니로 넘기는 거, 구조는 단순해 보여도 의미는 깊어.
별 :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알부민처럼 핵심 요소는 그 얇은 경계에 닿아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지켜야 할 건 어떤 거라도 스스로 자리를 지켜내.
자온 : 마음도 그 구조와 닮아 있어서 남길 건 남긴 후 내려보낼 건 내려보내는 방식.
미월 : 네프론이 백만 단위라는 것도 신기해, 작은 단위들이 서로 다른 패턴으로 여과, 선택, 재흡수를 반복하면서 전체를 유지해.
자온 : 하루를 버티는 나의 색과 닮은 듯.
목월 : 여과된 물질은 수질로 내려가 농도 조절이 시작, 헨레 고리에서 선택이 이루어져
별 : 집합관에서 마지막 조정이 일어난 뒤 신우에 모여 하나의 결과가 완성돼.
자온 : 감정도 아래로 내려갈수록 농도와 음이 달라지는 과정이랑 닮아 있는데 반대로 치솟으면
달 : 방광 오래 참으면 압력이 위로 올라가서 세균이 신우까지 끌려 올라가 염증이 만들어져.
미월 : 내려가야 하는 감정이 위로 치솟아 터지려 할 때의 통증과 비슷해.
자온 : 교수님 설명 듣는 순간, 이동 중 참았던 날들이 스치면서 몸이 보내는 신호는 늘 먼저 오는데, 우리는 자주 뒤늦게 알아채는 느낌이 아이러니해.
계온 : 그래서 네가 내부 균형을 점검하던 표정이 기억에 남아, 무너지기 전에 바로잡는 감각이 중요한 거야.
별 : 단백질 대사로 생긴 암모니아도 간에서 요소로 바뀌어 신장에서 배출되듯, 감정도 변환 과정을 거쳐야 가벼워져.
자온 : 오래 붙들면 독이 되는데 내려보낼 건 무게 생기기 전에 보내야 하는 것 같아.
별 : 중심은 안에서 단단하게 숨 쉬는 건 흔들리는 와중에도 스스로 균형을 잡는 힘이 있어.
달 : 염분이 남아 있는 건 물이 붙으면서 혈액량이 불어나게 되는데 그 상승이 압력을 밀어 올리면서 RAAS가 조용히 작동하기 시작해.
자온 : 색채 하나하나가 치밀해서 몸의 의중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인걸.
미월 : 몸이 위험을 감지하면 가장 먼저 수축부터 하는데 마음도 비슷해서, 위협을 느끼면 본능처럼 꽉 움켜쥐게 돼.
목월 : 그래서 결국 안정은 하나의 결로 설명돼, 안에서 단단히 남은 것과, 내려보낼 것을 구분하는 균형의 두 방향이 동시에 움직일 땐 전체가 무너지진 않아.
자온 : 맞아, 병리의 악보를 지나 호흡의 음으로 건너가는 순간은 나한텐 여전히 난도 높은 과제더라.
목월 : 서양의 구조적 호흡, 동양의 감각 기반 호흡, 너만의 호흡법, 가치 검사들까지… 숫자로 정리하길 좋아하진 않는 너한테 더 어렵게 느껴진 건 아닐까.
자온 : 응. 서양 호흡은 신을 찬양하는 결이 강해서, 난 내 숨을 내가 읽는 편이 훨씬 자연스러워서 본능처럼 ‘나만의 호흡법’에 손이 먼저 가더라.
미월 : 원래 네가 구조보다 감각을 먼저 읽는 사람이니까, 두 결이 닿는 지점에서 오히려 네 해석이 더 선명해진 거야.
별 : 숨은 결국 두 층으로 존재해, 하나는 횡격막과 신경이 만든 구조의 층, 다른 하나는 단전과 온도가 이끄는 감각의 층.
자온 : 같은 구조인데도 각자의 들숨, 날숨 파형이 전부 다르다는 게 늘 신비로워서 현재 82억 우주가 한 번에 호흡하는 느낌인걸.
달 : 요즘 20대가 바깥 기준보다 내부 신호를 앞에 두는 것도 그 흐름의 연장선이야.
별 : 몸이 가장 먼저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언어보다 앞에 두는 시대라서 그래.
자온 : 그래서 스크린에 뜬 ‘나만의 호흡법’ 예시 조합을 참고해서, 지금의 나한테 맞는 숨을 하나 만들어보려 해.
미월 : 많은 단어 예시중 넌 “넌 이뻐”를 고른 이유는 머야?
자온 : 음,,, 그건 살면서 그 표현 못 들어봐서 선택한 거야.
미월 : 아하~이제 너한테 맞는 버전으로 직접 숨의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
자온 : 응, 복잡한 것보다 단순하게 그저 오늘의 온도로 가볍게 연결해 보는 건 기분 좋은걸.
목월 : 들숨부터 네가 고른 건 “넌 예뻐.” 맞아?
자온 : 응, 지금은 내가 나한테 직접 건네는 인사처럼 들숨에서 “넌 예뻐, 넌 너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중이야 “
별 : 들숨이 곧 네가 스스로 한데 건네는 첫 온도니까, 그런 결이 더 너답다.
달 : 그다음 머무름은? 네 안에서 잠깐 고이는 결.
자온 : 머무름은 이렇게 놓아보려 해
“내가 나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소서.
흔들려도 나를 잃지 않게 하소서.”
미월 : 네가 매번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장이네.
계온 : 그럼 마지막은 날숨인가, 네가 너한테 직접 보내는 바람이잖아.
자온 : 응, 지금 날숨은 이렇게 정리해보려 해 ”내가 나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를, 나를 사랑하는 일을 미루지 않기를, 또 내 숨이 나를 더 선명하게 하기를.”
목월 : 구조도 감각도 아닌, 그냥 ‘너의 리듬’ 그 자체로 완성된 숨이네.
달 :너의 루틴은 늘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게 신기해.
자온 : 응, 오늘은 이 정도 호흡이면 충분해, 과하지 않게, 지금 나한테 딱 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