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라토스 Nov 08. 2024

해석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행복

인간의 본성이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찾아서 보는 자는 성장한다.



 인간의 본성은 악할까? 선할까?


나는 사람이 선한 본성보다는 그 반대되는 본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에게는 비판적이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의 성공에는 시기와 질투를 느끼지만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자랑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고 여긴다. 또한 만약 모든 법이 사라져서 자유롭게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본다면 나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 보면, 인간의 본성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해석되는지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선악 여부를 떠나, 우리의 해석 방식이 우리의 감정과 행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어쩌면, 해석의 과정이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석하는 일'에 관하여


우리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정, 직장, 각종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길을 걸어가다가도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대화를 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각자 타인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우리의 일상 가운데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해석’이 각자의 삶과 행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해석’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면 우리의 삶이 보다 풍성해질 수 있을까? 고민한 후, 먼저 두 가지 다른 해석 방식을 가진 사람을 가상으로 만들어보았다.



첫 번째 사람은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배울 점을 찾아낼 수 있는 해석의 눈을 가진 사람이다.
두 번째 사람은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단점과 비판점을 찾아낼 수 있는 해석의 눈을 가진 사람이다.


가상으로 만들어 놓은 두 부류의 사람을 보면서 나는 사색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나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사건 하나가 떠올랐다. 생각을 정리한 후에 메모를 남겨 두었다. 조금 부끄럽지만 그 메모를 공유하는 것을 통하여 나의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 질투에서 배움으로: 해석의 힘과 적용


얼마 전, 나는 한국의 한 연예인 부부가 소설을 발간한 후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고 그 결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하여 그들이 입고 나오는 화려해 보이는 의상들과, 음식들, 그리고 값비싼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서 영국으로 향하는 장면들을 들을 보는 중에 이상하게도 내 눈에 계속 거슬리며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것이 아닌가.


왜 거슬렸을까? 생각해 보면 질투를 했던 것 같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비난의 감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런데 당시 나는 이상할 정도로 높은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며 “조금 절제해서 보여주지! 굳이 저렇게 화려한 모습들을 드러내는 영상을 찍는 이유는 뭐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들이 많은 대학이라는 점, 그리고 나 또한 그 대학에서 강의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기에 그 모든 것들이 나를 더 질투 속으로 몰아넣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의 귀한 시간을 소비하였다. 아니 낭비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그 영상을 통해 그들의 먹고, 입고, 타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의 어떤 모습이, 어떤 장점이, 어떤 노력이 그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까? 에 집중했다면, 나는 분명 그 영상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을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질투를 하느라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나를 돌아보니, 그동안 이리저리 비판하느라 놓쳤을 수많은 기회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간의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질투와 분노의 감정 때문에 수많은 기회를 놓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도전의 기회로 보이는 현상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비판과 비난의 대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아서 성공한 이들도 있겠지만,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전혀 없는 경우는 없다. 성공했다는 것은 그들이 속한 분야에서, 특정한 사람들에게라도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깊이 고민하며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삶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더 평온하고 행복한 길을 걸을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해석하는 일’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런 사람은 오히려 성공한 이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멘토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표정, 손짓, 언어, 행동 하나하나가 점점 그 사람의 것으로 내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성장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행복에 더 가깝다고 믿는다.


물론 이러한 행복감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각자가 매일 무수히 반복하는 ‘해석’의 방향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이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어떤 해석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또 질문을 던져본다.



매일 무수히 반복되는 ‘해석하는 일’이 조금씩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