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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토스 Nov 05. 2024

'언젠간 행복할 수 있겠지?’라는 착각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먼저 알아야 할 것은?




▐ 행복을 위한 원동력과 그 의미


우리 모두는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래서 의지를 가지고 하는 모든 행위는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통스러운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저는 공부하느라, 돈을 벌기 위해 너무 힘든데요?’ 그러나 그러한 행위조차도 더 나은 행복을 위해 공부하거나 돈을 버는 과정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결국 행복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하여 알아야 할 것이 있을까? '행복'은 추상적이기에 조금 더 구체화 해보기 위하여 사색을 하던 중 이런 문장을 먼저 적어보게 되었다.


"행복은 감사와의 연결을 통해 이루어진다."


나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스스로 그 의미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행복’이 ‘감사’라는 단어에 붙잡혀 있지 않으면 더 이상 나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느꼈다. 아이들에게 이 개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다음과 같은 비유가 떠올랐다.


놀이공원에서 한 부모가 크고 귀여운 캐릭터 풍선을 사서 자녀의 손에 쥐어 주었다고 해보자. 아이는 풍선의 줄을 잡고 그 풍선을 바라보며 행복해한다. 그러나 만약 그 줄을 놓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풍선은 멀리 날아가 버리고, 아이에게는 행복이 사라진다. 아이에게 풍선의 줄은 바로 ‘감사’였다. 감사의 줄을 놓는 순간, 행복은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된다.




▐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까?



그렇다면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더 행복해져야 감사를 할 수 있다’는 착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의 기준을 ‘돈’, ‘명예’, ‘권력’, ‘지식’, ‘외모’ 등으로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가치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감사와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오늘은 특별히 ‘재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행복과 감사를 연결해보고자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 중요한 요소다. ‘돈’은 우리에게 일종의 ‘유사 전능성’을 느끼게 해 준다. 그렇다면 돈이 많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겠지만, 어느 정도가 되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재력과 삶의 수준은 주변 환경과 사회적 배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한국에서 ‘몇 억’ 또는 ‘몇 십억’이라는 답이 나올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는 ‘몇 천 원’, ‘몇 만 원’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럼 이제 함께 생각을 해볼 차례다. 만약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재력과 삶의 수준에 따라 줄을 세운다면, 우리는 어디쯤에 위치할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글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읽고, 거주할 집이 있고, 오늘 끼니를 거르지 않았으며(다이어트를 위한 목적이 아닌 경우), 초고속 인터넷을 누리고 있다면 이미 상위 30%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약 56억 7천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 비교로 얻는 행복의 한계



그렇다면 이 5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저렇게 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위 10%의 사람들은 우리를 천국에서 사는 사람처럼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많은 부러움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 우리가 실제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가에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가? 나는 지금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비교로 얻는 행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삶을 부러워할 수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있다. 만약 그들이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그들 모두가 감사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그런 행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수의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현재 자신의 상황 속에서 이미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제 이것을 우리 자신에게 대입해 보자. 한국에서 살면서 끼니를 굶지 않고, 휴대폰을 소유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위 30%에 속해 있는 우리가, 더 노력해서 상위 25%, 20%, 10%, 심지어 5% 안에 든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 현재에 감사하는 삶의 중요성



결국 핵심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현재에 감사하는 삶이다. 지금 상황이 어렵더라도,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느끼고 그것을 감사로 연결해 그 끈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그래야 더 큰 행복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행복이 내 앞에 찾아왔을 때, 그 순간을 감사로 포착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지금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 더 나은 상황이 와도 감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감사’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감사’도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감사할 것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사라는 끈으로 행복을 묶어야만 비로소 작은 것에도 오랫동안 감동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느끼고 그것을 감사로 연결해 그 끈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그래야 더 큰 행복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감사’도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감사할 것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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