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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토스 Nov 01. 2024

말이 행복을 결정한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제어할 수 있는 자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외적 조건에 기대어 행복을 추구하는가?


만약 당신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길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멋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까?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할까?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이 먹어야 할까? 물론 이런 것들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복이 얼마나 오래갈까? 내가 모든 것에 대해 평가할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면의 기쁨이 아닌 외적 조건에 의존한 행복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국 허무함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하루에 SNS를 통해 퍼지는 사진의 양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사진이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부러움과 인정을 받기 위해 올린 것처럼 보인다. 자연스러운 모습보다는 지나치게 포장된 이미지가 더 많다. 우리가 시간을 내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위해서일 것이다. 아마 고통을 느끼기 위해 SNS를 붙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SNS를 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통제', '질서', '절제'의 역할


나는 내면의 평안과 기쁨을 찾아 나아가기 위하여 약간은 다른 방법으로 그 길을 발견해 보기로 하였다. 에필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통제' '질서' '절제'와 같은 단어들이 내가 선택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얼핏 듣게 되면 이러한 단어들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게 될 때, 내 속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엄청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외쳤다. 다시는 이 기쁨을 잃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하여 내가 지켜나가고자 노력했던 생각과 행동들을 하나씩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 에피소드로서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의 절제에 관하여


내가 입과 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셀 수 없이 많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자랑하거나 비난하는 언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나빠진다. 또한, 우리는 화자가 의도를 숨긴 포장된 말을 할 때도 그 의도를 알아차리는 놀라운 직관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이 자기를 자랑하려는 것인지, 나를 비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남을 향해 발동하는 이 놀라운 직관들이 우리 각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대해서는 잘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이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할 때는 온몸의 세포가 반응하면서도, 정작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살아가는지 가장 가까이서 정확하게 듣는 나 자신은 내 입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자신은 부정적인 말을 한다. 비난의 언어를 들으면 분노가 올라오는 것을 알면서도 비난의 언어를 사용한다. 우리는 왜 자신의 언어에는 반응하지 않는가? 이런저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사색을 즐기고 있을 때, 다음의 두 문장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하는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남의 단점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 안목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면서 사는지 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안목을 가진 사람이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



모든 사람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태어난 곳, 사용하는 언어, 가정환경, 주변 사람들—이 모든 요소가 나를 형성한다. 나는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3년을 지냈고, 지금은 스위스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사고방식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주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자기 주변 환경을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이미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때로는 이런 환경들이 우리의 한계를 결정한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며 살아야만 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절망으로, 또 다른 사람은 행복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든, 각자가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나는 ‘자신의 말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말에 영향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도 우리의 무의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비록 그 영향을 모두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우리의 표정이 일그러지듯, 내 입에서 동일한 말이 나올 때 가장 가까이서 그 말을 듣는 내 마음도 상처를 받게 된다. 그렇기에 자신의 말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성숙해진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표정과 말에 책임을 지고, 때로는 감정의 손해도 감수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손해를 감수하려면 내면에 충분한 여유와 채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말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선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도 포함된다. 외부 환경을 바꾸는 것과 내 말을 바꾸는 것, 어느 쪽이 더 쉬울까? 아마 내 말을 절제하고 훈련하는 일이 훨씬 쉬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망을 품으며...


우리 모두가 더 성숙해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 서로를 넉넉한 마음으로 품고, 어떤 자극에도 미소로 반응하며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서로를 품어주고, 기다려주고, 사랑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 각자가 자신의 말을 다스리겠다고 결심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입과 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자기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잠언 21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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