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내 이름은 코코

by 제난희

“…코코…?”


잠든 꼬맹이가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

코코는 본능처럼 몸을 낮추었다.

가느다랗고 잠긴 목소리. 꼬맹이는 꿈속에서 코코를 부르고 있었다.


“이쪽이야, 얼른 숨어!”


먼지토끼였다.

코코는 꼬맹이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고, 그가 가리키는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꼬맹이가 일어날 것 같아. 일단 숨는 게 좋아.”


탈출은커녕 이제 곧 온 가족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코코의 심장은 천천히, 그리고 크게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꼬맹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눈을 뜨고 있는 건지, 감은 건지, 여전히 자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커다란 침대는 코코에게는 거대한 건물처럼 느껴졌다.


그때였다.


“꺄아아아아! 엄마!!! 큰일 났어요!!!”


꼬맹이 언니의 목소리였다.

코코는 본능적으로 그쪽을 향해 몸을 돌렸지만

먼지토끼가 앞을 가로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야?”

아줌마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짧은 대화가 오갔고, 곧 꼬맹이의 방문이 활짝 열렸다.


“지유야, 일어나봐.”


꼬맹이는 눈을 비비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엄마… 왜요…?”


“코코가 없어졌어. 어제 혹시 케이지 문 열어놨니?”


그 말에 코코는 잠시 자신을 잊고 있었다는 듯 생각했다.

‘그래, 내가 없어진 건… 이 집에선 큰일이지.’


순간 꼬맹이의 동공이 커졌다.

무언가 떠올린 듯, 몸이 움찔했다.


“엄마… 어떡해요…”


“괜찮아. 말해봐. 왜 문을 열어둔 거야?”


“그걸 열어두면 어떻게!”

언니가 다그치듯 말했다.


“코코가… 배고플까 봐… 스프 좀 넣어주고…

문을 안 닫았나 봐요… 흑… 흑… 으앙… 어떡해요…”


지유는 말끝을 잇지 못하고 결국 크게 울음을 쏟아냈다.

아줌마와 언니는 급히 다가와 지유를 끌어안고 달랬다.


그리고 그 모습을

꼬맹이만 본 것이 아니었다.


코코도 보고 있었다.


지유가 울자,

코코의 꼬리 끝이 아주 작게 떨렸다.


하염없이 울고 있는 지유를 바라보는 코코의 시선을

먼지토끼는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잠시—

코코의 안에서, 탈출이 아닌 다른 감정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 같은 것.

혹은, 돌아가야만 한다는 아주 작은 느낌.


코코는 지유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