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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로드트립 11> 주유소 찾아 삼만리

by stark Jan 22. 2025

Road trip 열 한번째 날


 그랜드티톤을 떠나는 날. 아침부터 분주히 정리하고 떠날 채비를 했지만 10:30이다. 살림살이를 풀었다 넣었다, 먹고 자는 물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잭슨홀 마트에서 물과 식빵, 커피를 사고 출발한다.

오늘은 와이오밍주를 떠나 아이다호주를 거쳐 네바다주로 떠난다. 드디어 뜨거운 햇볕에 더위를 느낀다.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가는데 기름이 떨어져간다. 구글맵으로 검색해 보아도 주유소가 한참동안 없다. 이전에 만났던 주유소의 기름값이 비싸게 느껴져 패스했는데 이런 불상사가! 불안함이 몰려왔다.

 드디어 찾은 주유소! ”가격 따위 비교하지 말자, 무조건 여기에서 꼭 넣어야만 한다!“ 하고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길로 빠지려고 하는데, 뚜둥! 설상가상, 공사중이라 길이 막혀 있었고, 한참을 돌아가야만 했다. 헐. 위기 상황.

기름은 7마일 남아있는데 돌아서 가려니 가야하는 거리는 10마일 이상 남아있고, 기름은 자꾸 줄어들고 광활한 고속도로 벌판에 차가 멈출 기세였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조용히 음악도 끄고 에어컨도 껐다. 기도가 절로 나왔다. 제발 돌아만 갈 수 있다면….

길도 모르겠고, 고속도로에서 유턴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반대방향이라 생각하는 곳을 향해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공사를 위한 혹은 경찰차를 위한 샛길같은 길을  발견해서 겨우 차를 돌렸다.

이미 경고등은 들어오고 버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심장이 쫄깃쫄깃. 경고등이 들어 온 후에 차가 얼마니 더 달릴 수 있는지 네이버, 구글에 검색해봐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 속으로는 온갖 시나리오를 다 재생시켜 본다. 한국이라면 보험사를 통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여기는 일단 언어에 한계가 있는 타국이 아니던가 ㅠㅠ 드럼통에 기름을 받아와야 하나…부터 경험이 적은 시골 아줌마는 너무 긴장했다.

 다행히 적막 가운데 우리는 길 가 주유소에 진입했고 가격이 비싸든 말든 이제부터 주유소가 있으면 무조건 주유하는 걸로 다짐했다.


 그렇게 엘코에 도착. 이제껏 지내왔던 inn 과는 다른 카지노 호텔이라 분위기가 새삼 다르다. 아이들은 수영장을 보자마자 이 저녁에 수영 하고 싶다고 아우성. 결국 햇반에 3분 짜장밥 비벼먹고 저녁 수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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