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볕, 오늘의 시作
설익은 꿈을 꿨다
조약돌만 한 너를 품에 안고
어둑한 장례식장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내려오다 그만 너를 떨구고 말았다
낙화한 너의 목이 꺾였고
나는 기울어져가는 그렁한 너의 눈을 보았다
심장은 부정맥처럼 이완과 확장을 이어갔다
조여 오는 흉통에 눈이 떠졌다
새곤히 너는 꿈을 꾸고 있었다
어둠을 거두고 초승달 같은 얼굴이 히죽이 웃고 있었다
나는 그만 너처럼 울음이 터져버렸다
꿈이 아니면 어쩌나
너의 볼을 비비고
등을 어루만지고
오래도록 너에게 뿌리내리고서야 눈물을 멈췄다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하루가 버겁고 힘드니 어서 커버리라고
조약돌만 한 너에게 옹졸함을 바랐던 마음들이
모래성처럼 흩어졌다
네가 울던 매일이 유언인 줄 모르고
나는 왜 매시간
너를 떠나보낼 준비만 했을까
여름의 뜨거운 공기 사이로
너는 또 한 뼘 자라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