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반려동물

염세주의자의 세상 읽기

by 박김수진


애완동물과 함께 하고 있나요? 아니면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나요?


“애완동물”이라는 말속에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동물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이 그 동물을 귀여워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다는 거죠. 그 동물은 사람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겁니다. 이 말 뜻이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이라 각성한 소수에 의해 “반려동물”이라는 낱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사전에는 사람이 의지하고자 가까이에 두는 동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반려(伴侶)는 짝이 된다는 뜻이니 가족과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의 동반자, 짝꿍을 반려자(伴侶者)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개, 고양이, 거북이, 새 등 동물들을 아무 생각이나 고민 없이 집 안에 들여 곁에 두고 가끔 자신의 즐거움이나 만족을 위해 이용만 합니다. 반려동물이 아닌 애완동물로 들이고, 다루고, 대하며 사는 거죠. 우리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개, 고양이, 거북이, 새를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생각 끝에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이라는 주제로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반려동물인 개와 함께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당신은 펫샵에서 그 동물을 사지 않았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에게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에게 매일 똑같은 값싼 사료만 겨우 줄 게 아니라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다양한 주식과 간식 그리고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과 매일 집 밖으로 나가 함께 산책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을 하루 종일 혼자 외롭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최대한 자주, 많이, 늘 그 동물과 대화를 하고, 스킨십을 하고, 기분과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떠나고, 넓은 공간을 힘차게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이 나이 들어 병들고 아플 때, 적극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동물이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을 때,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펫샵에서 사 온 강아지와 고양이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번식견”이라고도 불리는, 그들을 낳은 그 동물의 엄마와 아빠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낳은 그 강아지는 평생 더럽고 좁은 뜬장에 갇혀 강제 임신과 출산만을 반복하며 살다가 죽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 어딘가가 아파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그저 강제 임신과 출산만을 반복하며 살다 죽습니다. 많은 경우, 죽고 나면 개소주 장사에게 가고요.


우리는 이런 학대 산업에 가담, 기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평생, 사람인 어린이의 정신과 마음으로 살다 떠납니다. 사람인 어린이와 마차가지로 사람 아닌 이 동물도 아무 생각 없이, 준비되지 않은 채, 자격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들일 일이 아닙니다. 그건 학대입니다. 우리는 타인은 물론 타 동물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 동물들에게 우리는 너무 가혹하고, 잔인한 행태를 저질러 왔습니다. 이제,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르게 살 수 있고,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없는 더럽고 좁은 공간에, 그 큰 개를 짧은 목줄에 묶어 두고는 겨우 사료와 물만 제공하는 당신은요, 산책 한 번 안 시키는 당신은요, 그 개를 평생 외로움과 무료함으로 고통받게 하는 당신은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입니다. 대체 짧은 목줄에 묶여있는 그 개가 무슨 수로 공장과 밭과 집을 지킬 수 있다는 건가요? 만일 당신을 마당 구석에 그리 묶어두면 당신은 당신의 공장과 밭과 집을 지킬 수 있어요? 당신이 그 개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치기만 하면 그 도둑놈이 벌벌 떨면서 도망갈 것 같나요? 당신은 시끄럽게 소리칠 뿐, 짧은 목줄에 묶여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데 말이에요.


그저 당신이 낳은 사람 형상인 아이가 원한다고, 아이와 동물이 함께하면 아이의 정서와 정신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쉽게 동물을 집 안에 들이지 마십시오. 그저 당신의 외로움 극복을 위해 공간도, 시간도, 돈도, 반려의 의지도 지식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동물을 집 안에 들이지 마세요. 시간을 가지세요. 관련 정보를 찾아 공부하세요. 그 동물과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비싼 병원비를 낼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함께 할 자신이 있는지 점검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세요. 만일 동물을 들이기로 결심하였다면 펫샵이 아닌, 유기되거나 구조된 동물들이 모여 있는 기관을 통해 입양하거나 구입하세요.


그리고

방치하지 마세요.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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