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김뚜식, 아따, 김 또 식
'앗. 안녕하세요. 이제 얼굴이 많이 익었네요.'
슈퍼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번으로 여기 온 지만 여덟 번. 평소와 달리 오늘은 필자가 먼저 라면을 골랐다.
'혹시 신라면 있을까요?'
'어떤 신라면 드릴까요? 블랙? 투움바?'
와, 종류도 많다. 하지만 오늘 다룰 것은 오리지널 신라면!
필자에게는 '집착 콤플렉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름과 실제가 다른 물건들이다. 가령 광주(光州)에 갔더니 빛(光)은커녕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거나, 환상적인 표지로 장식된 책인데 사실 암울한 내용이라거나 하는 일입니다. 신라면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신라면 봉지 구석에는 맛난 소고기 라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고기에 버섯, 파와 고추까지 보기만 해도 든든한 소고기 라면입니다. 그런데 웬걸, 봉지를 뜯어보면 고기는커녕 건조된 야채 조각들만 간신히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에 '표지 값 하는 라면'을 만들고자 필자가 나섰습니다.
일단 다음과 같은 재료를 구해 보았습니다. 소고기, 표고버섯, 고추, 라면,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반숙 계란과 떡을 준비했네요.
일단 표고버섯을 잘 세척한 뒤 꼭지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버섯을 써는데, 이때 첫 버섯은 따로 모아 두고 다른 버섯은 고기와 함께 굽습니다.
이렇게 프라이팬에 고기와 버섯을 올리고 굽습니다. 소고기는 시즈닝이 되어 있는 것으로 구매하였는데, 매콤한 후추 계열 시즈닝이기에 신라면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기와 버섯을 구워 줍니다. 아주 살짝 붉은빛이 돌 정도로만 구워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라면을 끓이게 되는데, 물이 끓기 전 떡 한 주먹과 쌈장 반 스푼, 그리고 잘라 두었던 표고버섯과 하나와 고추 두 개를 넣어 줍니다! 그리고 신라면을 넣어 완성합니다.
완성된 신라면에 아까 구워 두었던 소고기와 반숙 계란을 올려 끝냈습니다. 비록 고추 등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고기와 버섯, 고추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표장지의 조리예 라면과 가장 유사한 형태가 아닐까 싶네요. 원래 포함된 재료로 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흠이지만요.
이번 신라면 재료를 구입하는 데는 만원 이하로 소비가 되었습니다. 소고기가 할인 행사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여러분도 근처 마트에서 재료를 구해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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