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베이컨과 치즈를 뿌린 까르보 불닭

간편한 요리, 맛있는 라면

by 디오게네스

"앗, 오늘만 네 번째 찾아 주셨네요. 혹시 그 브런치에 쓴다는 재료 사러 오신 건가요?"


"네, 혹시 뭐 추천할 만한 것 있어요? 브런치로 먹기 좋은 걸로요."


"아유, 기다려 봐. 까르보 불닭이 세일하고, 가만있자, 베이컨이랑 치즈도 오늘 입고된 게 두 상자 있네."


"그럼 다 주세요!"

KakaoTalk_20250221_222443975.jpg

오늘은 까르보 불닭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원래는 '크림 진짬뽕'을 구매하여 조리하려고 했으나, 인근 마트 세 군데를 둘러보아도 모두 매진이어서 부득불 까르보 불닭을 구했네요. 사실 까르보 불닭이 아니어도 로제나 까르보나라 등 스파게티 계열은 모두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KakaoTalk_20250221_222436005.jpg

오늘 재료는 이와 같이 간단합니다. 베이컨과 스트링 치즈, 라면이 전부니까요. 그렇지만 저 스트링 치즈를 이용한 '인생 레시'를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합니다. 또 사진에는 없지만 와인버터 허브솔트와 계란, 올리브유 등이 첨가되는 점 유의 바랍니다!


KakaoTalk_20250221_222435594.jpg

먼저 베이컨을 구워 줍니다. 베이컨은 혹시 모르니 물로 세척한 후,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구워 주시면 됩니다. 필자가 구입한 베이컨의 경우 흔히 생각하는 딱딱한 형태로는 변하지 않았는데, 이 경우 적당한 그을림과 함께 살짝 바삭할 정도로 6~8분가량 구워 주시면 됩니다.


KakaoTalk_20250221_222434469.jpg

이제 계란 프라이를 하나 만드는데, 베이컨과 함께 해도 무방합니다. 포인트는 전용 소금입니다. 필자의 경우 와인버터 허브맛 솔트를 사용하여 베이컨과 조화로운 맛을 내도록 조리하였는데요, 만약 와인버터 솔트가 없다면 일반 허브 솔트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KakaoTalk_20250221_222434084.jpg

다음은 필자가 '인생 레시피'라고 생각한 방법인데요, 다 조리된 까르보 불닭 위에 스트링 치즈를 조금씩 잘라 골고루 퍼준 뒤, 10~20초가량 전자레인지에서 데우면 치즈가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라면을 뒤덮게 됩니다. 치즈와 면발이 쫄깃하게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또 스트링 치즈를 세로로 잘라 '#' 모양으로 만들면 마치 시중에 파는 치즈라면, 치즈떡볶이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KakaoTalk_20250221_222434765.jpg

완성된 라면입니다. 사실 이번 화의 경우 외관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맛만큼은 앞의 라면들을 앞도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스트링치즈, 생각보다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럼 레시피에 이어 불닭볶음면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불닭볶음면 이전에 '불닭'이라는 요리가 먼저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던 요리로, 닭고기에 매운 양념을 발라 직화로 익히는 조리법을 사용했죠. 강한 매운맛과 불맛, 그리고 바삭한 닭고기의 식감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사그라들게 됩니다. 그래서 라면 이름으로 남았을지언정 요리 자체를 아는 사람은 드물게 되었죠.


한편 초창기 라면을 국내에 도입하며 인기를 끌던 삼양라면은 경쟁자인 신라면, 진라면, 스낵면 등에 자리를 내어 주고 지지부진한 상황을 겪게 됩니다. 그런 삼양식품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불닭'. 뻘뻘 땀을 흘리며 매운 불닭을 먹는 것을 본 삼양식품 임직원들은 이를 라면에 접목해 '불닭 볶음면'을 창안하게 됩니다. 결과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인기를 끌며 삼양의 부활을 주도했죠.


원조 불닭은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 신촌 등지에는 불닭을 하는 가게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손님들에게는 추억의 맛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불닭과 불닭 볶음면은 본질적으로 다른 요리라고 말합니다. 일단 닭고기가 없고, 닭을 직화로 구우며 배는 특유의 불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이 불닭의 사연은 본 시리즈를 기획한 의도이기도 합니다. 불닭 볶음면에 볶는 과정과 닭고기를 넣어 조금이나마 불맛을 느끼게 하려는 취지였죠.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ㅇ라ㅣㅇ.png

#라면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요리 #맛집 #치즈


keyword
이전 03화소스 발라 구운 삼겹살 비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