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by_지니
퇴사 후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한때는 고향에 정착해, 다른 사람들처럼 안정된 삶을 살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평범한 삶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내려와 고향에서 직장을 구했죠.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들의 얼굴에 비친 기쁨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내려와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재활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리더십 캠프 운영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저에게 의미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남을 돌보고, 사회에 공헌하며,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가치를 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들었죠. "좋은 회사에,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또 뭐가 문제인데?"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항상 계약직으로 일하며, 어디를 가든 새롭게 사원으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직급'에 대한 불만족감이 자리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죠. 이전부터 제 나이 또래에 과장을 달고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죠.
결국 저는 비행기 티켓값과 방값을 구하기 위해 잠시 공장을다니며 사투를 벌였죠. 이후 짐가방 몇 개만 챙겨 제주도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욕심을 내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많은 기회들이 내게 주어졌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그 감사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제는 제주도에서 바다처럼 넓고, 언제나 좋은 마음을 품고 살고자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