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다양한 내 모습을 담아낸 에세이북.

브런치북 by_지니

by 생각창고 지니

요즘은 디지털 출판 플랫폼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책을 출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제주도로 내려오는 동안, 제 에세이집 미로를 건너온 시간 (2024년 10월)이 발행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쓰던 당시에는 책을 내겠다는 뚜렷한 목표나 의도보다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편안히 글을 써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 ‘모순’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모순: 양 귀자 소설 https://g.co/kgs/swSdKoP


그렇게 시작은 오십 대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한 문장, 또한 문장을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미로를 건너온 시간'이라는 제목은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기 위해 새벽의 안갯길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길 위에서 문을 찾아 헤매온 시간들을 의미합니다. 누군가는저를 '프로이직러'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저만의 길을 개척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여정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황이 아니라, 저만의 성취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자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제 롤모델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해왔지만, 문득 '내가 정말 존경하고 닮고 싶은 롤모델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책을 통해 만난 수많은 작가님들이 제게는 그런 롤모델이었습니다. 그들의 인생과 살아온 시간 속 이야기는 늘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죠.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일까? 1~2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보며 이런 결심을 했었어요. ‘그들에게는 한 살이라는 나이 차이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하지만 지금은 그마저의 결심도 희미해졌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라는 사람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할 거거든요.


존재의 힘은 '내 스스로의 롤모델이 된다'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만들어낸 파급력으로 완성되죠. 앞으로는 나만의 색깔과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어, 저렇게 조용하던 사람이 이런 걸 해냈어?' 하고 놀랄 만큼 특별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요.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그런 존재가 되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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