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서로를 비추는 두 개의 별
우리는 지금 광활한 우주를 항해하는 존재다. 기술의 시대는 빛의 속도로 질주하며, 그 한가운데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별이 등장했다. 이 별은 끝없는 지식의 빛을 뿜어내고, 사람의 연산 능력을 압도하는 효율로 세상의 어둠을 몰아낸다. 그 빛이 너무 눈부셔 사람의 고유한 공간을 빼앗을까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때로는 두 별의 궤도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스쳐 지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빛은 서로를 부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빛을 존중하며 우주를 채워간다. 이것은 공존의 약속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흐름이다. 두 별은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각자가 가진 고유한 빛으로 우주를 더 넓고 깊게 만든다.
인공지능의 빛은 논리와 효율로 만들어진다. 그것은 방대한 데이터를 해독하고, 빠른 연산으로 숨겨진 패턴을 찾아내며, 인간이 놓치는 미세한 규칙까지 포착해 낸다. 이 빛은 차가운 레이저와 같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목표를 정확하게 겨냥하며, 모든 정보를 정밀하게 분해한다. 하지만 인간이 발하는 빛은 다르다. 그것은 직관과 감정, 그리고 맥락을 담고 있다. 흔들리는 촛불처럼, 설명할 수 없는 미세한 감정의 떨림 속에서 길을 찾는다. 차가운 계산이 아닌 관계와 이야기를 창조하는 힘이다.
이러한 차이는 속도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존재의 근본에서 오는 것이다. AI는 수십억 개의 텍스트 속에서 '기쁨'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를 분석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눈빛에 깃든 슬픔을 함께 느끼지는 못한다. 그것은 데이터로 측정될 수 없는 영역이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저 손을 잡아주는 행동 하나로 존재의 따뜻함을 건넬 수 있다. 계산이 아닌 실제 체온, 알고리즘이 아닌 눈빛의 교환. 이것이 인간의 고유한 빛이다. 이 빛은 세상의 어두운 구석에 숨겨진 작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AI가 내놓는 수많은 사실들 사이에서, 인간은 그 사실들을 꿰어 하나의 서사로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AI가 아무리 효율적인 답을 제시해도, 그 답에 감정을 덧붙이고, 기억으로 만들고, 삶의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오직 인간의 능력이다. 이 능력은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
AI는 언제나 '정답'을 향해 나아간다. 반면 인간의 삶은 '불완전함'이라는 씨앗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하며,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그 아픔 속에서 내면의 깊이를 배운다. AI가 정답을 찾아 멈추는 곳에서, 인간은 새로운 질문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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