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흑과 백의 중간에서

에세이

by 장순혁 Feb 13. 2025

검정과 하양의 색만이

주위를 비춰주고     

개인의 선택을

검정이냐

하양이냐

아니면 사라지느냐

이 세 가지로 한정 짓는데     

의자에 걸터앉은 그대와

그저 바닥에 쓰러지듯 누운 당신,

꼿꼿이 서 있는 나를

우리라고 표현해도 될까

뭉뚱그려도 될까     

그대들과 당신들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우리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오겠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싸우다가 다시 고민해야 하리     

그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데

섣불리 나서도 되려나     

매듭짓지도 못한 대답을

남들 앞에 풀어내도 되려나     

왜인지 슬퍼지는 지금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까닭은

우리에게 있어, 아마도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족쇄가 되어

우리를 멈추게 하네     

우리는 이렇게

흑과 백 속에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하네

작가의 이전글 예술가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