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에세이
검정과 하양의 색만이
주위를 비춰주고
개인의 선택을
검정이냐
하양이냐
아니면 사라지느냐
이 세 가지로 한정 짓는데
의자에 걸터앉은 그대와
그저 바닥에 쓰러지듯 누운 당신,
꼿꼿이 서 있는 나를
우리라고 표현해도 될까
뭉뚱그려도 될까
그대들과 당신들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우리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오겠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싸우다가 다시 고민해야 하리
그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데
섣불리 나서도 되려나
매듭짓지도 못한 대답을
남들 앞에 풀어내도 되려나
왜인지 슬퍼지는 지금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까닭은
우리에게 있어, 아마도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족쇄가 되어
우리를 멈추게 하네
우리는 이렇게
흑과 백 속에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