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린 나이였죠
결혼을 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어렸어요
어렸기에 결혼을 덜컥 해버린 것이죠
이거야 원, 어느 하나도 맞지 않았답니다
쓰레기를 왜 그렇게 버리냐
청소는 왜 자주 하지 않느냐
하루하루가 전쟁통이었답니다
그런데 희한한 건, 정말 희한한 것은
제가 그 사람과 헤어질 생각을
그 사람과 살며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렇게나 싸워대고 지지고 볶아댔는데
그 사람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좋은 것을 보면 같이 보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같이 먹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거예요 제게 그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