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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Tang Nov 11. 2024

충분히 자지 못했던 나는 적어야 했던 게 아닐까.

찬 선 같은 햇빛이 내 동공에 들어와 비칠 때의 나의 눈을 보고 싶다. 들여다볼수록 깊고 인간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갈색을 보내고 있겠지.


거미줄은 어느 곳이든 자신의 큰 공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 큰 공간이라도 지지할 곳이 없다면 만들 수 없다니. 


최대한 많은 것을 느껴보고 싶다.


한 번씩 비치는 햇빛은 흰색을 띠고 귀에는 자동차의 웅웅 거리는 소리와 교수님의 열정적인 수업의 소리 파 레 시 일까? 학생들의 기침소리와 키보드의 타이핑 소리 교수님의 질문에 정적이 되는 교실. 다른 수업실의 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작은 기계의 소리 


옷의 무게가 느껴지는 어깨와 바닥에 붙은 것에 이질감이 드는 발바닥. 피가 통하는 느낌이 든다. 꽤 많이 마신 커피로 인해 메스꺼운 목. 살짝 지끈거리는 머리. 가빠지는 숨.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드는 아래. 힘을 풀자 느껴지는 머리의 무게.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셨기에 의식적이게 돼버린 호흡. 아주 살짝 맡아지는 향수의 냄새. 물이 넘어가는 느낌. 감겨오는 눈꺼풀. 피곤함을 어떻게든 무시하려는 몸. 후회. 만족. 무기력. 비참함. 불안. 기대. 시간. 시간. 시간이다. 시간은 가는데 시간은 짧다. 시간은 짧은데 나는 시간을 타고 있다. 따뜻함. 안정감. 배덕감. 꿈. 꿈 안에서 마저 현실보다 꿈을 선택한 내가 한심해졌다. 꿈이 내 세상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꿈 안에서의 나는 그저 행인 1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건축물이나 세상의 법. 새로운 사람들과 어째선지 편안한 귀. 그게 그립다. 꿈을 꾸고 싶다. 꿈을 꿈에서 좇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꿈에서 본 것을 해내는 게 꿈인 것보다 현실에서 바랬던 꿈을 꿈에서 이루는 게 더 쉬운 방법일 테니깐. 3시 끝 4시 도착 5시 20분 출발 9시 귀가 9시 30분 복귀. 침대에서의 30분. 10시의 무력감. 


  


어느 쪽이든 행복한 나의 양면중 어느 쪽이 내가 원하는 나일까. 나는 인간의 종류가 두 가지 있기에 그렇게 나눈 것이 아닐까. 효과는 있는 것 같지만 어느 쪽이든 몸에 부담이 온다. 나와 함께 상자로 들어가고 싶다.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며 눈에 비칠듯한 햇빛과 꽃의 좋은 냄새. 깨끗하고 안정적인 침대와 옆의 온기. 집안에는 폭신한 소파와 따뜻한 노래의 소리. 준비되어 있는 캠버스와 장비들. 비칠듯한 우물과 깔끔한 길.


  


화난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 나중에 가서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딴 용어를 쓰다니. 참 자신의 모든 잘못도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고 인정하기 싫은 거구나 사람들은. 아니 너 같은 인간들은. 그저 자신의 선택임에도 남을 탓하며 그 어떤 발전도 없이 끊임없이 남을 탓하겠지. 자신의 부적절한 행실로 인해 생긴 일을 바꿔갈 생각도 없고, 그저 남들이 배려해 주길 바라고 해주지 않는다면 전부 비하하며 배척하는 당신들. 처음에 는 대부분 자신에게 잘못된 점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 잘못도 없었다고 한다. 그건 네가 생각을 그만두고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잖아 의지박약아. 평생 그렇게 자신을 보지 않고 남만을 탓하는 사람들과 뭉쳐서 서로를 자위해 주겠지. 처음엔 함께 합리화를 하며 합리화를 사실로 만들어서 안정적이고 자신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겠지.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사람들과 점점 혼자가 되어가는 세상이 된다면 그때는 개인을 비난하는 게 아닌 온 세상을 비난하며 시위를 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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