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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뉴먼트 2-31-1

by LeeTang

막 어지럽게 더러워진 공간에서

그 모든 것이 닿지 않게 정돈해 주었어

깨끗해진 것이 아닌

그 무엇도 버리거나 넣어두지 않은 채

그저 정돈해 뒀을 뿐인

발 디딜 틈 없는 공간


그 모든 것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너무나도 경멸하고

너무나도 더러워서

하나하나

전부 정리해 두었어

내가 어딜 밟아도 되는지

내가 어딜 밟아왔는지

지금부터 어디에 놓아도 되는지

알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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