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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최고 밥도둑 메뉴

by 콘텐츠셰프 Dec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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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사병세끼입니다.

오늘은 60인분 닭간장조림을 만들었던 하루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달콤하면서 짭조름한 간장 양념에 부드러운 닭고기를 졸여내는 이 메뉴는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제대로 만들면 밥도둑이 따로 없죠.

아침부터 냉장고에서 닭고기를 꺼내 손질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뼈에 붙은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야 했는데, 60인분이다 보니 도마 위가 닭고기로 꽉 찰 정도였습니다. 닭 손질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손목이 뻐근해졌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죠.

커다란 솥에 물을 끓여 닭고기를 살짝 데쳐 불순물을 제거했습니다. 잡내를 잡기 위해 물에 대파와 통마늘을 넣었더니 주방 가득 은은한 향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은 이 요리의 핵심, 간장 양념이었어요. 간장에 설탕, 물엿, 다진 마늘, 후추를 넣고 잘 섞어 달달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욕심을 내어 참기름을 살짝 넣었더니 향이 더 살아났죠.

이제 손질한 닭고기와 감자, 당근을 솥에 넣고 양념장을 골고루 부었습니다. 강한 불에서 끓이기 시작했는데, 양념이 자박자박 졸아들면서 닭고기와 채소에 스며드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중간중간 국물을 끼얹어주며 간이 잘 배도록 정성을 들였더니 닭고기가 윤기 나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배식대에 올라간 닭간장조림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이거 완전 집 밥 맛인데요?” “국물에 밥 비벼 먹으니까 끝내줍니다!”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남들보다 먼저 식사를 마친 대원이 다시 줄을 서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만족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이 밀려왔지만, 마지막엔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국물이 졸아들면서 솥 바닥에 약간 탄 자국이 남아있었거든요. 팔에 힘을 주며 가마솥을 열심히 닦아내며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성공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닭간장조림은 단순한 메뉴처럼 보이지만, 디테일과 정성이 맛을 좌우하는 요리입니다. 대원들의 칭찬 한마디에 고된 하루도 보람으로 바뀌었어요. 다음에도 이 밥도둑 메뉴를 더 맛있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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