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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유성 Jan 02. 2025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김치찌개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김치찌개 레시피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처음 김치찌개를 맡았을 때, 나는 그저 흔히 먹던 김치찌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치와 돼지고기, 그리고 물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요리처럼 보였지만, 그건 60인분의 무게를 고려하지 않은 순진한 착각이었다. 평소엔 손에 딱 들어오는 작은 냄비로 끓이던 김치찌개가, 커다란 솥에 담기자 낯선 도전이 되었다.

처음엔 돼지고기를 볶는 것부터 어려웠다. 태우지 않고 골고루 익히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간신히 고기를 익히고 나니, 이제 김치를 볶을 차례였다. 문제는 양이 너무 많아 한 번에 섞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볶는 과정에서 김치가 물러지며 나오는 향긋한 냄새는 나를 조금씩 안심시켜 주었다.

간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다. 고춧가루를 넣었더니 너무 매워졌고, 설탕과 국간장을 더하며 한참을 고민했다. 잘 익은 김치가 기본이라 다행히 밑맛은 좋았지만, 맛을 세세하게 조율하는 건 나름의 감각이 필요했다. 그렇게 완성된 김치찌개를 큰 대접에 나눠 동료들에게 가져갔을 때,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이거 완전 집에서 먹던 김치찌개랑 똑같다!”
“역시 김치찌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울푸드야.”

그날 나는 깨달았다. 요리는 단순히 재료와 기술의 조합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위로와 만족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일이라는 걸. 특히 군대라는 환경에서 한 끼의 따뜻한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준다. 김치찌개 한 그릇으로 동료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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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김치찌개 레시피 (4인분)

재료:

김치 500g

돼지고기 200g (목살 또는 삼겹살)

물 1.5L

고춧가루 2큰술

설탕 1큰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두부 1모

대파 1대

1. 돼지고기를 냄비에 넣고 약간의 참기름과 함께 볶는다.


2. 고기가 반쯤 익으면 잘게 썬 김치를 넣고 고춧가루와 설탕을 함께 볶는다.

3. 김치가 부드러워지면 물을 붓고 끓인다.

4. 끓어오르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두부와 대파를 추가한다.

5. 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더 끓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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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는 익숙한 재료와 간단한 방법으로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재료 이상의 것이 담긴다. 사람들과의 관계, 따뜻한 마음, 그리고 함께 나누는 기쁨. 한 그릇의 김치찌개가 군대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나에게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이었다. 오늘 저녁, 냉장고에 남은 김치와 돼지고기로 나만의 김치찌개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김치찌개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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