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 건강하면서 씩씩하게 커왔다.
그런 나에게 중학교 때부터 여기저기 아픈 걸로 병원을 자주 가게 되는 날이 왔다.
처음에는 눈이 간지러워서, 이번에는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머리가 아파서, 귀에서 삐 소리가 들려서, 걸을 수 없이 어지러워서, 속이 안 좋아서, 배가 아파서 등등의 정말 이유 불문 갑자기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그게 나의 아픔의 시작이었다. 학교에서 조퇴해서 주사 맞고, 수액 맞고 나는 그렇게 건강했던 애에서 연약한 아이로 변해갔다. 오늘은 귀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게 되었다.
귀에서 이 명 소리가 계속 들리며 뭐든 소음이 크게 들리고 귀에서 뭐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들어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가서 할 수 있는 검사란 검사는 다 해봤다.
하지만 결국 의사 선생님께서 돌아오는 말은 귀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라는 말과 내가 마치 꾀병을 부리는 것 같은 시선으로 날 쳐다보았다.
다음날은 장이 꼬인 것처럼 아파서 내과를 가게 되었다. 가서 장이 꼬인 것처럼 아프다 말하니까 선생님께서는 다른 원인이 있을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냐는 질문과 함께 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과 함께 또 꾀병이라는 시선만 돌아왔다.
더 이상 병원을 가기 싫었고, 병원만 가면 내가 이상한 애가 되는 것 마냥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시선이 너무 싫어서 다음날은 그냥 아픈 채로 학교를 갔다.
오늘도 어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와 만나서 등교를 하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중 휘청휘청 꺼리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나에게 친구는 집에 가라는 말과 함께 나는 다시 집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집에 가도 어지럼증은 계속되었고, 병원에서의 진단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진단만 내려졌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지속되던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결정적인 한 사건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