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아팠던 시절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이다.
정말 언제 나을지 모르는 아픔, 언제 시작되었으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모르는 아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나는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몰라 이곳저곳 병원이란 병원은 다 가보았다.
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고 다들 나보고 꾀병이란 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무서워졌다. 정말 알 수 없는 병에, 없는 병에 걸린 걸까 봐 무서웠다.
그리고 나는 열심히 검색했다. 나의 증상에 대해서, 그런데 나의 증상은 다 하나를 향해 있었다.
처음에는 부정했고 외면했다. 그럴수록 더 아프고, 이유 모를 아픔 때문에 약을 먹으며 하루를 버텼다.
아프고 나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밥을 못 먹어 20kg 가까이 빠지고, 어지러워서 걷지도 못하고, 머리에서는 하루 종일 종을 치고, 귀는 감지기가 달린 것처럼 예민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리고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난 그때 알았다. “애당초 잘못 전해진 처방전”처럼 애당초 나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다음날 하나를 향해 있었던 그 병의 근원을 고쳐 줄 수 있는 병원으로 간 것이다.
어색했고, 무서웠고, 떨떠름했고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모든 아픔의 근원지는 여기가 맞았다.
정말 너무 심각해져 있었다. 처음부터 올 것이라는 후회와 슬픔이 몰아쳐서 왔다.
아닐 거란 믿음이 날 더 힘들게 했고, 그 결과가 날 더 슬프게 했다.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렸고,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직도 아프기 때문이다. 정말 이 아픔은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이 힘듦을 글로 설명할 수 없다.
꾀병처럼 보일 수 있는 병이 맞았다. 그 누구도 틀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의 피하려는 행동은 틀렸었다. 내가 빨리 수용했더라면,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애당초 나에게는 잘못 처방전이 내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아픔을 견디고 지금 열심히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애쓰는 중이다. 아직도 여전히 아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 아픔을 부정하고 외면하고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이유 모를 아픔을 같이 데리고 가기로 했다. 잘못된 처방전을 내린 것도 나니까, 나을 수 있는 처방전도 내가 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중학교 때부터 잃었던 나의 일상생활을 다시 찾기 위해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중이다. 그 누구도 이 아픔을 이해하고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래도 노력 중이고 노력할 것이다.
이 아픔에도 끝이 있고, 답이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그래서 그전까지는 이 아픔과 같이 갈 것이다.
이해해 보며, 이해시키며 그렇게 답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