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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가게 된 이유

by 단이


그 호수에는 너무 커서 아무도 나를 구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았고, 차갑고 외로웠다.


그 감정에 휩싸여 나오지 못해 잠이라도 자야겠다는 생각에 자기 전약을 한 봉지를 더 먹었다.

정량을 넘으면 안 되는 거를 알면서도 너무 그 감정이 괴로워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차지했다.


약을 한 봉지 더 먹고 누웠지만 눈물만 나고 머릿속은 아직도 날 물어뜯는 문장들만 가득했다.

그래서 또 한 봉지를 먹었다.


그렇게 계속 한 봉지씩 먹다 보니 나도 모르게 20 봉지 가량을 먹고 있었다.

그제야 해롱거리며 정신을 잃은 채로 약에 취해 잠들었다.


그렇게 다음날 일어났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사실은 아무렇지 않지 않았다.


그냥 그때까지 약에 취해있어 우울이라는 감정을 느낌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누워서 하루를 보내는 중 밤이 되었는데 속이 너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 중심을 잡지 못하는 나를 보고

엄마가 ”어디 아파? “라고 물었다.


그러는 나는 약을 다량 먹을 거를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괜찮아“라고 대답을 했다.

하지만 괜찮지는 않았고, 다음날까지 지속되었다.


다음날 나는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엄마는 의심을 하게 되고, 결국 들키게 되었다.


그러자 나의 상태는 점점 심해지고 엄마와 밤늦은 시간에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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