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 (화)
고쳐 쓸 수 없는 것이 시간 속 일들이다.
더 정확히는 일어난 일들은 과거로 돌아가 수정할 수 없다.
연필로 방금 전 썼던 글을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은 단지 그 수정하기 전에 썼던 글을 지우도 덮어서 쓴다는 것이다.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그 들은 살아있는 것이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나?"
"나는 가족을 챙기려 노력했나?"
"나는 진심으로 소통하였나?"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한가?"
"나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진 않은가?"
이 모든 질문들에 답을 '그때'와 '지금'으로 나눠 보면,
그때엔, 이 모든 질문에 내 대답은 항상 "그렇다.'였을 것이고,
지금 이 모든 질문에 내 대답은 "부족한 점을 나에게 설명하고 보완해야 한다." 일 것이다.
앞으로도 '그때'가 되면 나는 다시 "그렇다."라고 답을 하겠지!
이 글 속 '지금' 나의 대답을 가지고 '그때'가 되면 참고서의 설명처럼 빌려 써야 한다.
이 짧은 글도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썼다.
분명 '그때, 그 시절' 나의 부족하고 실수하고 비겁했던 것들은 여전히 연필 글로 남아 있다.
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지금의 내 대답'지우개로 다시 지우고 연필로 덮어써야 한다.
우리의 연필은 짧아지고, 지우개는 작아지지만
적힌 글은 더욱 완성되고 풍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