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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부자kms Nov 20. 2024

좋은 생각

생각의 시작은 어디일까?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잘 보이는 건 왜일까?

작은 책장 한편에 자리 잡은 '좋은 생각' 월간지. 그 제목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매달 새로운 호를 기다리며 첫 페이지를 넘기던 순간의 떨림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좋은 생각이란 무엇일까?

그 시작은 어디일까? 옛말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했던가. 한 끼의 식사 자리에서 만난 특별한 깨달음. 사십 년이라는 세월도 녹슬지 않은 우정을 나누는 여섯 친구.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 올라온 식탁. 화장실을 다녀온 친구가 불쑥 던진 한마디. "이 집은 다 좋은데, 한 가지 문제가 있네." 잔잔하던 식탁 위로 미세한 파문이 일었다. 그때 흘러나온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 "그 한 가지 문제는 말하지 않았으면 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인걸." 순간의 긴장이 따스한 미소로 바뀌며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정말 감사한 일이지."


세상을 보는 렌즈
만화경처럼 세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교회에서 만난 이들, 독서모임의 선배님들, 심지어 유튜브 댓글창의 낯선 이방인까지 각자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본다. 불교대학에서 마음공부를 하는 친구도 때로는 습관처럼 단점을 찾아내곤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습관일 뿐, 본성과는 다른 이야기다.


발을 딛는 땅이 바뀌면 하늘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법.

부산큰솔나비독서모임에서 맞이하는 매일 새로운 발견의 순간들. 한 권의 책이 천 개의 이야기로 피어나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 마치 수많은 빛깔의 실이 모여 따스한 스웨터가 되어가듯. 장미밭에서 누군가는 가시를, 또 다른 누군가는 꽃을 본다. 좋은 생각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시작되어 일상이라는 캔버스 위에 조금씩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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