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어디서 오는가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16

by 서강


니체의 한 문장에서 시작된 사유, 세상엔 두 종류의 글이 있다. 읽고 나서 잊히는 글, 그리고 한 줄에 멈춰 서서 오래 머무는 글. 누구나 후자의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오늘 아침, 니체의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에 머문 구절이 있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양손과 가슴에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이 문장을 곱씹으며 아들 군 복무 시절이 떠올랐다. 휴가를 나온 아들 양손에는 가족을 위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군인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냥 오지?" "엄마, 중대장님이 양손은 무겁게 두발은 가볍게" 가야 하는거라고 하셨어. 기분 좋게 이야기하는 아들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받은 나 역시 ‘양손 가득 전해져 온 기쁨의 온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 누군가의 기분을 조금 더 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이토록 내면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니.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이는 “진짜 힘들어 죽겠어”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힘은 들었지만, 보람이 더 컸어”라고 말한다. 단지 생각과 말의 차이일 뿐인데, 전달되는 감정의 깊이가 달라진다.


분노와 고통의 마음으로 쓰면 글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쓰면 정보가 되고, 기쁨이 되고, 누군가의 삶에 등불이 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결국,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등불 하나 켜기 위함이다.

세상에 좋은 기운을 건네고,
양손과 가슴에 기쁨을 가득 담은 채,
읽는 이의 마음에 작은 여운 하나 남기는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이 내가 매일 ‘한 문장’을 필사하며,
스스로에게 묻고 또 다짐하는 이유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볍게 흘러가기도 하고, 누군가의 문장이 깊은 울림으로 남기도 한다. 나는 그 울림의 편에 서고 싶다.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기쁨 하나 건네는 글.

누군가의 마음에 사색의 문 하나 열어주는 문장.

그리하여 내 양손에도 기쁨이 머무는 삶을,

가장 먼저 나에게 다정한 말과 글을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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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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