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고 행복해진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스친다. 육회비빔밥과 된장국으로 채운 따뜻한 속은 오후 1시 고객 안내 예약을 향해 달려간다. 손님은 약속된 장소에 미리 도착해 있었다. 첫 번째 매물. 투룸 공간이 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엄마의 예리한 눈에 걸리는 건 수납공간. 층수와 바다 전망은 매력적이었지만, 수납공간 부족으로 2순위로 밀린다.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두 번째 매물로 이동을 했다. 두 번째 매물은 엄마가 원하는 수납공간, 전망, 신축 오피스텔이라 컨디션까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 딸의 직장 동료가 이미 이곳에 거주하며 만족도가 높아서 추천까지 했다고 한다.
세 번째 매물로 다시 이동했다. 넓은 공간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막힌 벽, 들어오지 않는 햇살. 공간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전망이었다. 순식간에 3순위가 된다.
각각의 매물의 특징, 장. 단점을 체크했다. 입주가 급한 게 아니라고 한다. 25년 2월에 입주를 하면 된다고 했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중간중간에 새로운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주기로 했다. 처음엔 서먹했던 분위기. 하지만 전문적이고 고객 중심의 설명이 얼음장 같은 거리감을 녹였다. 청년 자금 저금리 대출에 대한 상세한 설명. 1%대 금리의 매력, 앞으로 나올 전세 매물에 대한 약속. 이런 세심함이 얼어붙은 고객 마음을 눈 녹듯이 녹인다.
대화의 기술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추운 겨울날, 서로 웃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부동산 안내는 단순한 공간 소개가 아니라 고객의 꿈과 미래를 함께 그리는 여정이었다. 그렇게 또 다른 인생의 장소를 찾아가는 안내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