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31일이 되면,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합니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여행을 하다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 느낌이랄까.....
저는 연말이 되면 자연스레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2024년은 물론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저절로 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의 장점도, 단점도 정말 사소하고 작은 일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느낄 때면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할 때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붙잡게 됩니다.
물론, 후회나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2025년에는 좀 더 나은 삶이길 기대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고들 합니다. 왜 그럴까요?
청소년기나 20대에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들이 많습니다. 첫 경험은 새롭고 놀랍기 때문에 삶에 강렬한 자극을 줍니다. 그래서 그 순간들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삶의 주요 장면이 됩니다. 그러나 30대 이후부터는 대부분이 이미 해본 일들의 반복인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렵고 두려워지며, 안정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강한 자극이나 특별한 순간들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나" 하고 탄식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 역시 새로운 도전이 귀찮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생각이 많아지고 모든 것을 고려하다 보면 시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일단 부딪혀 보면 하게 되어 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도전의 결과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입니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은 미래의 나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저는 2024년 연초부터 러닝을 시작해서 마라톤 대회 7개 출전,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 브런치스토리 글 연재, 청소년명상지도자 자격증 취득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시작하면서 새로움과 자주 마주하였습니다. 새로운 경험은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 '나훈아'입니다. 그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 끌고 가야 합니다.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한테 끌려가는 겁니다. 죄는 안 지었어도 파출소에 한 번 캔커피를 사 들고 ‘수고하십니다’ 하고 들어가 보세요. 안 하던 짓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갑니다."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중>
평소 하지 않던 작은 행동이라도 새롭게 도전한다면 세월의 속도가 늦춰지고 자신의 삶이 기대감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저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마다 스스로 마지노선을 정하는 편인데, 2025년을 바로 그 시점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작년보다 현재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충실하게 실천하며 미래를 그려가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또한, 나 포함 주변 모든 사람들이 평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랍니다. 그런 행복이 사회 전체로 퍼져 나가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라봅니다.
물론, 한 개인이 갑자기 세상의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당장 내 옆 사람에게 따뜻함과 행복을 전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부디 큰 사고 없이 2025년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떠오른 시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각자 자기 속도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