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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이 필수인 시대

의도적인 마음 챙김이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by om maum Feb 20. 2025

 우리는 무한 경쟁 사회, 결과 중심 사회, 성취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10대 학생들 또한 자연스럽게 이러한 가치관을 내면화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특히 10대의 학생들이) 마음 챙김을 통해 세상을 더 아름답고 다채롭게 느끼며, 하루하루를 단순히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채워가길 바란다.

비슷한 내용을 2화 '아름다운 선순환 속 나'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마음 챙김에 대해 좀 더깊이 다뤄보고자 한다.


마음 챙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내가 마음 챙김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삶의 핵심 가치를 찾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고 강연을 들었다. 그러던 중 나의 마음을 울린 여러 말들이 결국 하나의 공통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키워드는 바로 '건강''행복'이었다.

이 두 단어는 너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노력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의식적 노력까지 필요하다. 당장 지금 아프지 않다고 건강한 것이 아니며, 현재 고민이 없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필수적이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야 한다. 나 혼자만의 행복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을 느끼기 위한 의식(센서?)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하지 않는가? 똑같은 경험에서 누구는 무심히 흘려보내는 순간이 누구에게는 행복을 느낀 소중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예민한 센서를 장착해야 한다.


'잘' 살고 싶다 -> 건강, 행복 ->?


잘 살고 싶다는 고민에서 찾은 답은 결국 건강과 행복까지는 이해를 했는데 그다음은 저렇게 물음표였다. 어떻게 해야 건강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여기서 또 한 번 막혔었다.

내가 관심 있을 법한 것들을 계속 새로 리스트업 해서 결국 보게 만드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나의 뇌가 나의 관심과 마음을 읽었는지 우연히 듣게 된 문광스님의 강연과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등의 내용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지점까지 도달하게 해 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마음 챙김을 하고부터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계속해서 찾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운동을 하게 되었고 올바른 식습관도 자리 잡게 되었다. (8화 달리기 참고)

그리고 작은 것에서도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따듯한 물로 샤워할 때 느껴지는 몸의 노곤노곤함과 샤워 끝나고 나서 느껴지는 상쾌함이 감사한 일이었다. 마음 챙김을 하는 분들 중 매일 감사한 점들을 카톡방에 공유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마음 챙김의 실천 방법


나는 마음 챙김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위한 자원을 쌓아가고 있다. 마음 챙김은 크게 공식 수행과 일상 수행으로 나눌 수 있다.   


공식 수행: 하루 5분이라도 특정 시간을 정해 의도적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일상 수행: 일상 속에서 감정이 휘몰아칠 때 빠르게 중심을 잡고 균형을 되찾는 것.


처음 마음 챙김을 시작했을 때는 공식 수행조차 어려웠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이 생소했다. 잡념이 많아지고,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걱정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태를 마음 챙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마음이 떠돈다'라고 표현한다. 나중에는 마음이 떠도는 것을 인식하는 것 자체도 수행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 조금씩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후 내면에 숨겨진 상처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연민을 보내며 점차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일상에서도 큰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불쾌한 일이 생기거나 화가 날 때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연민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길러진다.

최근 나는 크게 화가 난 기억이 없다. 분명 화가 난적이 있긴 하겠지만 떠올려보려 하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순간 화가 났음을 알아차리고 금방 흘려보낸 것 같다.

마음 챙김을 공부하고 경험하고부터는 화가 나거나 힘든 감정이 생기더라도 그것이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스트레스받지 말자' 이 문장을 내 인생의 좌우명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굳이 굳이 최근에 짜증 났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운전할 때 급하게 끼어드는 차를 보고는 순간 짜증이 확 올라온 적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양보하면 그만이다. 경적을 울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경적소리가 “야 싸우자” 이렇게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린다.

나에게 공격적으로 경적을 울리고 떠난 차의 뒷모습에는 성난 표정이 있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 라면 울리겠지만 내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용도로 경적은 울리지 않는다.

‘급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연민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상대에게 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따듯한 마음을 보내는 순서는 나 자신 - 나의 소중한 사람 - 내 주변 모든 사람 - 원수의 순서이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따듯함을 챙기는 것이 첫 번째이다.

(*연민 :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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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이유


인간은 태생적으로 생존 본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위험을 감지하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높은 성적,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원하는 것도 결국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행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행복 본능'이 내재되어 있지 않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행복본능을 나의 의식 속에 장착할 수 있다.

나는 최근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5박 6일 간청소년을 위한 마음 챙김 지도자 과정(MSC-T)을 수료했다. 이 과정은 미국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보급되고 있으며 올해 한국에서 이 과정이 개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작년부터 수료하기 위한 까다로운 절차들을 준비해 왔다. 나는 이 과정을 공부하면서 마음 챙김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청소년기는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다. 그러나 이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아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은 좋은 부모와 교사를 만나 건강하게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불행한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좋은 부모와 교사를 학생들은 선택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럼 복불복인 것인가...

그 누구도 이정표가 되어 주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돌볼 수 있는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마음 챙김 과정에서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 몸의 감각을 느끼는 법, 친절한 언어를 떠올리는 연습, 감사함 갖기 등을 진행한다. 또한 자기비판의 목소리와 마주하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많은 청소년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원인도 모르고 해결책도 모르는 채 고통스러워한다. 나 역시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라고 하면 10대 때이다. 내가 그런 경험을 해서 이것을 더 강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10대의 학생들이 마음 챙김을 하는 동안 짧은 순간이라도 스스로 다독일 수 있다면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학교가 3월 개학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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