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회사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어쩜, 그리 친절하세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최고의 인격을 갖추셨네요. '
이런 말을 해주면 마치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았고 그 말을 듣기 위해
더 노력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인정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밖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니
집으로 들어오면 지치기 일쑤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는
늘 불평만 늘어놓았고
짜증만 냈습니다.
그 당시 아내에게 가장 못된 사람은
저일 겁니다.
아내에게는 늘 차갑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죽어라 일하는데 당신은 집에서 뭐 해?
애들 신경 안 쓰고 반찬이 이게 뭐야?'
막말을 일삼았습니다.
그리고는 회사에 가면
또 좋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실수를 한 후배에게는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실수를 하면서
성장하는 거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내가 책임질게.'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옛 동료와 통화를
하고 끊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 밖에서는 영웅이네. 따뜻한 사람이네 '
즉, 집안에서는 영웅도 따뜻한 사람도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순간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집에서는 호랑이, 나가서는 쥐새끼가
되면 안 된다.
집에서는 엄하고 무섭고
나가서는 찍소리도 못하는
사람은 최악이야.
밖에서 아무리 인정을 받아 받자
가족들이 인정 안 하면 말짱 도루묵이야.'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는 밖에서는
친절하고 매너가 있는 분이었지만
유독 집안에서는 무서운 분이었습니다.
가족에게는 얼음만큼 차가운 분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절히 반성했습니다.
밖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가족들에게 먼저 인정받자.
내가 정말 잘해줘야 하는 사람은
가족이다.
나중에 내가 아프면 나를 돌봐줄 사람도
가족밖에 없는데 왜 그동안 알지 못했는가?
밖에서 아무리 인정받아 받자
소용없다.
아플 때 나를 걱정하는 것도
힘들 때 나를 안아주는 것도
가족뿐이다.
가족은 가깝다고 함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가까이 있다고
늘 함께 있다고
쉽게 생각하지 맙시다.
공기처럼 너무 당연해서
소중한 것을 잊고 살지 맙시다.
만약 가족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1초도 살 수 없습니다.
이러한 깨우침 후에
가족에게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족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합니다.
밖에서 아무리 인정받아도 마음속에는
늘 공허함이 있었는데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으니
제 삶이 꽉 찬 느낌입니다.
소중한 것을 먼저 챙기세요.
우리가 온 마음을 바쳐 잘해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가족입니다.
위로스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