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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특별한 게 없다.

by 위로스트 윤 Feb 15. 2025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고 버겁던 어린 시절,

막연하게 서른만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 같았습니다.


주도적이고 멋진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화려한 집에 비싼 자동차, 안정된 직장과

완벽한 가정, 꿈꾸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영화처럼 살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상상만 해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30대가 되어보니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가난했고 매일을 열심히

살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요?


그래도 좌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좌절하면 제 인생이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40대는 분명 달라질 거라고.


40대의 내 모습을 꿈꾸며

더 열심히 살자고.


그래서 지금을 포기하며

앞날만 보고 살았습니다.


40대가 되었을 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저는 매일 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별해질 리 없는 삶을.


허무했습니다.

인생의 특별한 게 없다는 사실이.

인생은 특별한 게 없이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는 수많은 가정을 하며,

미래를 기대하며 살지만

사실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우리의 가정이 맞았다고 한들,

우리의 기대가 채워졌다고 한들,

인생의 특별함을 느꼈을까요?


그 특별함은 오래갈까요?

내 인생의 행복을 보장해 줄까요?


왜 갑자기 30대의 내가, 40대의 내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했을까요?


그저 오늘을 잘 사는 것이 중요한데

왜 먼 미래에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살았을까요?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안 올 수도 있는 먼 훗날인데 괜히 기대하며

지금을 희생하며 살았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 현재라는 사실을

진작에 깨달았어야 하는데

너무 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50대를 기대하며 지금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위로스트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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