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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는 걸 그때 알았다고 좋았을까?

by 위로스트 윤 Mar 08. 2025

내가 판 아파트가 가격이 엄청 올랐을 때,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뭔가 억울하고 분한 느낌.

왜 팔았을까?

가격이 오르는 것을 왜 미처 알지 못했을까?


왜 미리 팔아서 그 많은 돈을 날렸을까?

조금만 기다렸다면,

조금만 참았더라면,

왜 나는 참지 못하고 팔았을까?

못난 나의 행동을 자책하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괴로워하고 있던 나에게

늘 현명한 와이프가 이야기했다.


'그때 안 팔면 이자를 어떻게 감당해.

오를 줄 알고 파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잊어버려. 그거는 어차피 우리 게 아니었던 거야!'


맞는 말이다.

당시에 우리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대출로 마련한 것이라

냉정하게 보면 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배가 아프고 억울했다.

상실의 느낌도 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만약 그때 내가 아파트를 

안 팔고 돈을 더 벌었다면

과연 지금의 나는 더 행복해졌을까?


지금 아는 걸 그때 알았다면

내가 더 좋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돈이 더 생겼다고 

나의 행복이 더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추가로 생긴 돈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늘 아쉬움과 후회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때 안 팔았더라면...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지만 그 길로 갔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나 역시도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걸어온 길도 내가 걸어온 길이기 때문에...


당시에도 많은 고민과 숙련의 시간을 통해

그 선택을 했다.


그 길이 최선이라고 믿었고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거면 족하다.


지나간 날에 후회보다 살아갈 날에 만족하며

사는 편이 훨씬 낫다.


지금 아는 걸 그때 알기보다는

지금 아는 걸 현재에도 잘 써먹길

바랄 뿐이다.


위로스트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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