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는 것이 참 힘든 날이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일을 누군가에게
빼앗겼습니다.
참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하루입니다.
제가 애정을 가지고 했던
회사 프로젝트가 이제 막
빛을 보려고 할 때 갑자기
상사는 업무담당자를 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명분으로...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을 때
혼자 죽어라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는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야 비로소 조금의 가능성이 보이니
담당자를 교체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세상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미친 듯이 발버둥 쳐도
결국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 건가요?
제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길래
저에게만 이런 시련이 닥쳐오는 걸까요?
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힘없고 백 없는 게 참 서럽습니다.
무력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짜증이 나고 세상을 향해 욕하고 싶습니다.
분노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에게 큰 시련을 준 상사와
그 업무담당자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많은 감정이 뒤섞여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럴 때는 그저 모든 걸
시간에 맡길 뿐입니다.
만약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더 큰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깐요.
저는 이렇게 혼란한 감정을 느낄 때면
시간에 저를 맡깁니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혼탁한 감정은 가라앉습니다.
가라앉은 감정 위로 살아야 한다는
희망이 떠오릅니다.
그것이 시간이 주는 위대함입니다.
살면 살아집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살 힘을 줍니다.
아무리 세상이 더럽고 불공평하고
시련과 좌절이 가득한 곳이라고 해도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시간은 우리의 편입니다.
시간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면 언젠가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모든 것을 시간에 맡기세요.
위로스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