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고민상담 프로그램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시댁이나 친정 때문에
갈등을 겪습니다.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랑 시댁과 친정 문제로
큰 갈등을 겪었습니다.
와이프가 우리 어머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면
사실 별 이야기도 아닌데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저 또한 장인이나 장모님에 대한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해도
와이프는 크게 화를 냈습니다.
설선물, 조카들 용돈 등 집안의
사소한 일까지도
번번이 의견이 부딪쳤고
늘 그렇듯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싸움은
과거의 이야기까지 들먹이며
끝없는 감정싸움을 벌였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결혼 전까지는 그렇게 효자, 효녀도 아니었습니다.
왜 결혼하고 나면 효자, 효녀가 되는 걸까요?
그것도 자신이 아니라 배우자한테 말이죠?
그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요?
반복되는 싸움을 끝내기 위해
와이프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혼 전까지 제멋대로 살다가
결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효자와 효녀가 된
서로의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는 말 그대로 당신 부모님이야.
그리고 딸 같은 며느리는 없어.
나는 우리 아빠, 엄마한테도 그렇게는 못해!'
맞는 말입니다.
장인, 장모님도 결국에는 와이프의 부모님입니다.
자기 배 아파서 낳은 자식도 어떨 때는 밉고 싫은데
남의 자식이 뭐가 이쁘겠습니까?
아무리 사위, 며느리라고 해도 결국에는
남의 자식입니다.
오랜 시간 이야기해서 도달한 결론은
효도는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자기 부모님은 자기가 챙기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없습니다.
그 사실에 도달한 순간
우리의 싸움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효도를 각자가 합니다.
그러다가 기분이 좋으면
서로의 부모님도 챙깁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매우 고마워합니다.
남의 부모님까지 챙기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당신의 부모님에게 잘해야 할 사람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배우자가 아닙니다.
혹여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의 집에
잘한다면 그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정말 큰 희생을 하는 것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합니다.
'효도는 각자 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의 갈등을 없애준 명언입니다.
위로스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