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회사에 새로 입사한 어린 친구들에게
MZ라는 꼬리표를 붙여
그들을 마치 하나의 이기적인
집단으로 우리 사회가
몰아붙이는 경향을 종종 본다.
MZ들의 특징을 희화한
영상을 보면 그들은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업무시간에 이어폰을 끼거나
눈치를 안 보고 휴가를 가거나
사무실의 회색지대
(예를 들어 커피심부름이나 청소 등등)
업무들을 소홀히 한다거나
상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한다거나
그들의 모습은 마치 통제가
안 되는 한 마리의 사자와 같다.
그런데 내가 근무하고 있는 현실에는
이러한 MZ가 없다.
다들 일을 배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선배들에게 예의 있게 대하고
자신의 업무에 책임감을 갖는 등
예전의 나와, 혹은 그리스 로마시대의
젊은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더 공정해지기 바라고
더 수평적이길 바라고
더 평등해지길 바랄 뿐이다.
이것은 시대가 발전할수록
세대가 성숙해질수록 나타나는 특징일 뿐이다.
오히려 나는 그 반대를 많이 본다.
회사 내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들이
진정한 MZ이다.
그들은 일과 중에 휴대폰을 달고 산다.
이어폰을 끼는 것은 물론
회사 내에 다양한 소식을 모두 접하고 있다.
지금 회사의 복지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휴가와 병가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도의 변화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잘 활용한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 더 편해지기를 바란다.
이것은 아마 모든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의 특징이 특정세대에만
부각되는 현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MZ라고 다 이기적이지 않다.
MZ들에게 씌워놓은
베짱이의 이미지를
누구나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러니 MZ라는 단어를 통해
세대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하며
사는지 알아주고
그들을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는 성숙한 어른으로
우리는 거듭날 필요가 있다.
위로스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