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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테라피스트MUN Nov 12. 2024

발망치의 침입: 늦은 밤 발소리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과 배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관리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7. 발망치의 침입: 늦은 밤 발소리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과 배려)




S님의 고민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늦은 밤에 겨우 잠들려는 찰나, 갑자기 천장에서 '쿵쿵!!'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마치 누군가가 머리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처럼 느껴지죠.

제가 얼마 전부터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윗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온 이후로 소음 문제가 심각해졌어요. 처음에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정리할 게 많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웃에게 과일도 사다주고 부탁도 해봤죠.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오셨군요! 혹시 밤에 조용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는데, 그때는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이후로도 소음은 계속되었어요.


특히 주말에는 새벽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들의 발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마치 "우리는 밤에도 활동적이에요!"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렇게 계속되니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이 상황이 너무 불편해요.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낮에 일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요. "왜 이렇게 남을 배려하지 않는 걸까?" "밤에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걸 모르나?"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그 소음 때문에 매일 피곤함만 쌓여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다시 한번 직접 이야기해봐야 할까요? 아니면 아예 관리사무소에 신고해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웃 간의 갈등은 참 복잡한 문제인 것 같아요.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이러한 행동은 자기 인식 부족(Lack of Self-Awareness)감각 둔감성(Sensory Insensitivity)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웃과 공간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소음이 남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은 밤 발소리를 내는 사람들, 그들은 정말 배려심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심리학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소음 적응(Noise adaptation)

환경심리학자 Stephen Kaplan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만드는 소음에 점차 둔감해집니다. 즉, 자신의 발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복되는 소음에 익숙해지면서 그 소음을 무시하게 되는 것이죠.


시간 인식의 차이(Differences in time perception)

Daniel Kahneman의 연구는 개인마다 시간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밤 10시가 여전히 활동적인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는 상황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 행동(Unconscious behavior)

John Bargh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일상적인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소음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걷는 방식도 이에 해당할 수 있어, 소음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의도하지 않게 발생하는 소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s)

Hans Eysenck의 성격 이론은 사람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어떤 사람은 소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덜 민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차는 이웃 간의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은 늦은 밤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동의 배경을 설명하며, 개인의 편의와 공동체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복잡한 심리를 보여줍니다.


감정 관리 솔루션


늦은 밤 소음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예의를 갖춰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해 보세요. 만약 이게 부담스럽다면 소음 차단 귀마개나 백색 소음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감정 인식하기: 자신의 분노와 좌절감을 인지하고 인정합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나고 피곤함을 느낀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감정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심호흡과 마음챙김: 깊은 호흡을 통해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조절합니다. 현재 순간에 집중하며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감적 사고: 윗집 사람들의 입장을 상상해봅니다. 어쩌면 그들도 자신들이 소음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설적인 대화: 가능하다면 정중하게 윗집 주민과 대화를 나눠보세요.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갈등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안 찾기: 백색 소음 기계나 귀마개 사용 등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불편함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긍정적 자기 대화: "이런 상황은 일시적이다", "나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합니다.


-규칙 제안하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야간 소음에 대한 규칙 제정을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주민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신체 활동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명화 소개



요한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The Milkmaid)은 1657-58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일상적인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정물화입니다. 이 그림은 주방에서 우유를 따르고 있는 여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녀의 집중된 모습은 평온함과 조용한 일상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작품 속 여인은 단순히 우유를 따르는 행위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 순간의 고요함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녀는 두꺼운 팔뚝을 드러내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그 모습은 강인함과 동시에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베르메르는 이 여인의 자세와 표정을 통해 그녀의 성실함과 일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방의 배경은 베르메르 특유의 섬세한 빛과 그림자의 효과로 생동감을 더합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여인의 얼굴과 주변 물체에 부드러운 음영을 만들어내며, 이는 관람객에게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빵이 놓여 있어, 그녀가 준비하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상상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넘어, 가정에서의 평화롭고 조화로운 순간을 상징합니다.


'우유를 따르는 여인'은 또한 가정과 일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우유를 따르는 여인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행동이 지닌 의미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가정 내의 평온함을 강조합니다. 베르메르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소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결국, 요한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담아내어 집안에서의 평온함과 조용함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 즉 평화로운 마음가짐과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에드가 드가의 '무대 위의 발레리나들'(Dancers on Stage)은 발레리나들이 공연 준비를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드가 특유의 섬세한 터치와 역동적인 구도로, 발레리나들의 집중과 노력을 강조하며, 그들의 일상적인 순간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킵니다.

작품 속 발레리나들은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을 준비하며, 서로 다른 자세와 표정으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드가는 이 장면을 통해 발레리나들이 공연 전에 겪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몸짓은 단순한 연습을 넘어, 무대에서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보여줍니다.


무대의 배경은 드가의 독창적인 색채 사용과 빛의 효과로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조명은 발레리나들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그들의 우아한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이 그림은 관객에게 발레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노력과 인내를 상기시킵니다.


'무대 위의 발레리나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음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발레리나들은 무대에서의 집중과 노력을 통해 소음과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오직 공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상생활에서 소음이나 방해 요소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우리는 어떻게 다시 집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또한 드가의 '무대 위의 발레리나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집중력과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도전들을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인내와 결단력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 사회의 작은 거울입니다. 개인의 생활 패턴과 이웃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우리는 때로 갈등하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공동체 문화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우리를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어갑니다.


그럼 다음 챕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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