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일 토요일 오늘
6월 21일 토요일 오늘.
아침에 기분 좋게 출근하고 점심이 지나 막내와 연락을 한다. 남편과 나는 둘다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월요일에 쉰다. 토요일 점심은 그래도 집과 2분거리에 있는 남편이 아이들을 챙겨주기로 암묵적으로 약속되어 있다.
오늘은 토라지는 가족을 읽는다. 2시 35분 막내와 연락을 하는데 아직 점심 전이란다. 아빠는 아까 온다고 하고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성질 고약한 나는 온 몸에 가시가 돋는다.
결국 연락을 취하지만 연락도 되지 않고 3시 35분 학원을 가야 하는 막내는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 곧 가겠다는 문자만 딱 오는데 안되면 지금이라도 음식을 배달시켜서 먹이겠다 하니 그러라는 답이 돌아온다.
토라지다 못해 화가 나서 참지 못하고 글로 가시를 쏟아냈다. 사실 그래서 딱 읽고 싶었던 그림책은 가시소년이기도 했다.
다만 토요일과 일요일(주일) 우리 가족은 점심을 같이 못 먹는다. 고등학교 아이들이 쉬는 토요일, 아이들의 학원 때문도 아니다. 부모의 빈자리가 아이들의 식사 시간에 허전함을 주는 게 참 미안하다.
공간에 오는 아이들의 간식을 챙겨주며 웃어주고 이야기 들어주지만 마음은 참 녹록치 않다.
결국 나는 토라졌고 변명하던 남편도 토라졌고 그걸 옆에서 느낌으로 직시했던 막내의 마음도 토라졌을 것이다. 다만 다른 공간에 있었기에 그나마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곧 저녁이 되면 모이는 가족.
쏟아냈던 가시를 뽑아줄 마음은 아직 없지만 아이들을 위해 또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이 좀 속상한 오늘이다. 각자의 방법으로 화를 풀어내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다 함께 밥을 먹어요.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것처럼요.
오늘은 애써 늘 참다가 참지 않았던, 이런 솔직한 나를 사랑합니다. 엄마와 아내의 자리에서 직장에 묶여 있을 때 그 마음을 아는 사람들은 공감해 주리라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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