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에 앉은 채,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나.
채우지 못한 빈틈에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며
속으로만 대답하는 내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다.
말끝마다 이어지는 그들의 웃음,
내겐 너무나 먼 이야기들.
한 마디 건네보려 했던 마음도
다시 머뭇거리며 사라진다.
무언가 말해보려 하지만
잘못된 말을 할까 두려워
또다시 침묵 속에 숨어버린다.
소심한 마음에 갇혀
겉도는 나를 느끼며,
함께하고 싶은 간절함조차
무겁게 눌려 가라앉는다.
한심하게 여겨지는 내 모습이
가슴 한켠에 씁쓸히 남아
아무도 모르게 혼자 되뇌어 본다.
언제 이 껍질을 깨고,
나도 그들 속에 스며들어
편히 웃을 수 있을까.
오늘도 마음속에서만
조용히 연습해 본다,
그 작은 한 마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