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퇴사 여행기 - 1화]
ちなみに僕は ‘O SOLE MIO’ができます。
歌ってみましょうか?
참고로 저는 ’ 오 솔레 미오’를 할 줄 압니다.
불러 드릴까요?
うわあああ~~
우와와~~
Che bella cosa ’na jurnata’e sole ~
께벨라 꼬자 나유리 나다에 쏠레 ~
(오 밝은 태양, 너 참 아름답구나~)
다카마쓰의 리츠린 공원,
푸르른 여름날의 빛나는 물결 위에
키가 큰 멋쟁이 뱃사공 할아버지가
‘오 솔레 미오’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환하게 웃는 노년의 테너와 함께 뱃놀이를 즐기자니
너무도 사치스럽고 아름답고, 이질적이라
잠깐의 영원을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
-
퇴사 여행지를 다카마쓰(Takamatsu)로 정한 이유는
지브리의 로맨스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와 관련이 있다.
요즘은 시티팝 플레이리스트의
배경 화면으로 더 유명한 이 작품은
다카마쓰의 이웃 도시인 ‘코치현’이 배경이다.
작품에 담긴 청량한 여름, 갈팡질팡 모르겠는 캐릭터들의 마음,
귀에 콕콕 박히는 독특한 음악은 나를 사로잡았고
언젠가는 꼭 코치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코치현에 가는 방법은,
다카마쓰까지 직항 편으로 이동해, 기차로 코치현까지 가는 것이었다.
-
아침 비행기로 다카마쓰에 도착해
곧장 호텔로 가 짐을 맡기고
근처 적당한 카페에 들어가
‘오늘의 정식’으로 한 끼를 때웠다.
춘권 몇 개, 과일청 소스를 뿌린 샐러드,
따뜻한 흰쌀밥,
전분물로 중화식의 느낌을 더한 계란국과
가정식의 무/당근 절임, 톳나물로 구성된 밥상.
검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그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깔끔하고 조용하고 맛있어 보이는 곳에 들어가
무엇이든 맛있게 그 집의 ‘맛’으로 먹는 편이다.
지인 하나 없는 외지에서
정말 오랜만에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제야 비로소, 내가 편한 방식대로 움직이며
새삼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떠올리며,
나를 마주할 수 있게 되는 느낌이 든다.
혼자만의 시간,
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
든든히 밥을 채우고 향한 곳은
자연과 역사가 깃든 ‘리츠린 공원’이라는 곳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뱃놀이 가는 길’의 이정표였다.
이정표를 따라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다 보니
티켓 부스가 나오고, 오늘의 마지막
뱃놀이 티켓이 예약 가능했다.
50분쯤 흘렀을까,
한 나룻배에 탈 6명이 모두 모여
간단한 안전 교육과 안내를 듣고, 배에 올라탔다.
내 앞에는 사이좋은 노부부
옆과 뒤편에는 모녀 여행객이 앉았다.
-
이윽고, 배가 천천히 출발하며
뱃사공 아저씨가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네 간단히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훤칠한 키와 온화한 미소로
소싯적에는 이탈리아 핫 가이만큼
인기가 있었을 것 같은 멋쟁이 할아버지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야외라 그런지,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고
풍경에 심취하고, 그저 움직이는 배가 신기해
나는 할아버지의 자기소개를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오 솔레 미오’를 부르시는 게 아닌가!
부랴부랴 카메라를 켜서
노를 젓는 노년의 뱃사공을 담기 시작했다.
배에 탄 사람들 모두 고개를 올려 할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다.
베네치아를 가본 적은 없지만,
살짝 과장을 더 보태 이탈리아이든 일본이든
지금 이 순간 여기서 이 노래를 듣는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귀족이 된 것 같았다.
-
쑥스러우셔서일까?
아님 장소 안내를 곁들여야 해서일까?
뱃사공의 오 솔레 미오는 빠른 템포였고
노래를 다 들은 우리는 박수 화답했으며
덕분에 25분간의 뱃놀이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다.
-
뱃사공 할아버지는 왜 노래를 불렀을까?
누가 그에게 시킨 것도 아니고,
승객의 박수를 더 받는다고 해서
급여를 더 높게 받는 것도 아닐 텐데.
그리고, 막상 노래를 시작하니
좀 긴장하신 떨림이 느껴지기도 했다.
박수를 치는 승객도 있겠지만
무안을 주는 승객도 있을 텐데
그에게도 노래하는 게 용기가 필요한 일일 텐데.
-
사람은 스스로 정한 일에 헌신하고,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아마 뱃사공 할아버지는
자신의 승객들이 좀 더 특별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 순간을 진심으로 즐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노래’로
진심으로 함께 탄 사람을 맞이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돈을 통해 주고받기로 약속의 가치,
그 이상을 넘어선 ‘교감’은
무엇인가를 더 해주려는 마음과 관심에서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교감’은
서로에게, 각자 자신에게 더 좋은 것을 남긴다.
노래하는 뱃사공은, 일에 자부심을 높여서 좋고,
나는 일본의 한 소도시에서, ‘오 솔레 미오’를 들으며
특별한 뱃놀이의 추억을 남긴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