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김에 학교소개도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에 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8년 전 코네티컷으로 이사를 와서 현재는 We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sity의 Ancell School of Business의 Accounting Department에서 Associate Professor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를 설명하기에 앞서 일단 미국주립대학교에 관하여 설명을 하겠습니다. 저는 사립대학교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해서 이 글에서 주립대에 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당연히 케이스바이케이스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미국주립대는 보통 1군 2군 3군 시스템으로 되어있습니다.
1군: Flagship University라고 흔히 불립니다. 보통의 경우 역사가 오래되고 학생수가 많으며 상당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며 박사과정, 의과 대학교, 로스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학생들이 석사박사 유학을 하는 주립대는 대체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학생수가 만 명 이상입니다. University of Hawaii at Monoa, UCLA, University of Michigan at Ann Arbor,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Texas A&M University, Rutgers University, University of Connecticut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2군: Regional Public University라고 흔히 불립니다. 반경 100킬로 정도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주로 오며 보통은 박사과정, 의과 대학교, 로스쿨이 없습니다. 외국학생이 많지 않고 학생수는 보통 만 명 이하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지내지 않고 차로 타고 학교로 옵니다. 그래서 기숙사보다는 주차장이 큽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commute 하기 때문에 commuter universit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University of Hawaii at West Ohau,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A,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 Northeastern Illinois University, Coastal Carolina University, We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siy, Central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3군: Community College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은 위한 2년제 대학이며 대부분은 주립대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나 운동장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시설은 다소 부족하지만 학비가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Pell Grant recipant의 비율이 50퍼센트 이상입니다. 참고로 제가 다니는 학교의 Pell Grant recipant의 비율은 30퍼센트입니다. 학비는 4년제 대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코네티컷의 경우 1년 학비가 in-state 학생의 경우는 5218 달러이고 out-of-state 학생의 경우는 15476 달러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할 때 전문대학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대학과는 시스템이 전혀 다릅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하는 학생은 두 가지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기술 트랙을 선택하면 전문대학처럼 기술을 배우고 졸업합니다. 반면 transfer 트랙을 선택한 학생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학년, 2학년을 다니고 3학년, 4학년은 근처 대학교로 편입해서 계속 학업을 진행합니다. 저희 과의 경우도 2학년은 25명이지만 3학년 40명입니다. 대부분의 주립대학교는 고등학교 출신이랑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이 50대 50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흔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는 사립대학교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한국이나 일본이 사립대학교가 훨씬 더 많습니다. 미국의 사립대학교 학비는 맞벌이하는 미국 중산층도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in-state tuition을 내고 자기가 살고 있는 주의 주립대에서 공부를 합니다. 게다가 정말 정말 시골이 아닌 대부분의 주에는 한국보다 훨씬 많은 주립대가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코네티컷주를 예로 들자면 코네티컷주의 인구는 350만 명이지만 5개의 4년제 주립대와 12개의 2년제 주립대가 있습니다. 이 중 University of Connecticut이 1군에 해당하고, We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isy, Central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Southern Connecticut State Univeristy, Ea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isty가 2군에 해당하며, Asnuntuck Community College, Capital Community College, Gateway Community College, Housatonic Community College, Manchester Community College, Middlesex Community College, Naugatuck Valley Community College, Northwestern Connecticut Community College, Norwalk Community College, Quinebaug Valley Community College, Three Rivers Community College, Tunxis Community College는 3군에 해당합니다. 가끔 제 친구들이 학비랑 기숙사비를 합치면 1년에 1억인데 미국사람들은 대학을 어떻게 가냐고 질문합니다. 그 질문은 유럽사람들한테 루이뷔통이랑 샤넬의 핸드백은 비싼데 어떻게 핸드백을 가지고 다니냐고 질문하는 것도 유사합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Zara나 H&M에서 구입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We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isty는 Regional Public Univeristy로서 2군에 속합니다. 최근 학생수가 많이 감소해서 주립대학교치고는 독특하게도 외국학생, 타주학생에게도 in-tuition tuition를 적용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매년 1000명 정도의 학부생과 200명 정도의 대학원생이 졸업을 하는 비교적 작은 대학교입니다. 미국 기준에서는 학비가 저렴한 편이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는 학생이 굉장히 많습니다. Pell Grant recipant의 비율은 30퍼센트 정도이고 년간 학비는 tri-state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학생 기준 13400 달러이고 타주학생과 외국인 학생 기준 16900 달러입니다. 다음처럼 총 4개의 단과대가 있습니다. 경영대 (교수 29명), 인문사회자연대 (교수 64명), 간호교육대 (교수 49명), 음미대 (교수 38명). 이 중 저는 경영대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경영대학의 이름은 Ancell School of Business입니다. 경영학대이니 Business는 그렇다 치고 그럼 Ancell은 무엇이냐? 미국 경영대학의 오랜 전통 중 하나입니다. 많은 미국경영대학이 고액기부자의 이름을 경영대학이름 사용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Wharton School이나 M.I.T. 의 Sloan School of Management가 유명하죠. 제가 졸업한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의 경영대학도 1억 달러 (약 1400억 원)를 기부한 Jay Shidler의 이름을 따서 Shidler College of Business라고 불립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는 Ethan Allen이라는 가구회사를 창업한 Nathan Ancell의 이름을 따서 Ancell School of Business라고 불립니다. 저의 경영대학 총 5개의 과가 있습니다. Accounting, Finance, Management, Marketing,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저는 이중 Accounting Department에서 Associate Professor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년 약 300 명의 학부생이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이중 약 40명이 Accounting 전공입니다.
그럼 Associate Professor는 또 무엇이냐? 미국대학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교수가 있습니다. Assistant Professor (조교수), Associate Professor (부교수), Professor (정교수), Adjunct Professor (겸임교수). 이 중 Adjunct Professor는 사실상 시간강사로 승진도 없고 고용보장도 되지 않습니다. Tenure track은 Assistant Professor (승진--->) Associate Professor (승진--->) Professor,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보통은 6년에 한 번 승진심사를 합니다. 좋은 학교는 승진심사가 까다롭고 안 좋은 학교는 승진심사가 까다롭지 않습니다. 저는 몇 년 전 Associate Professor로 승진을 하였는데, 승진을 하면 월급이 인상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Tenure를 받습니다. 테뉴어를 받게 되면 정말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정년이 보장됩니다. 반명 테뉴어 심사에서 불합격을 하면 원칙적으로 해고입니다. 그리니 여러 학교에서 테뉴어를 계속 떨어지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저는 다행히 테뉴어를 받았고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