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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 지내나요? 삿포로 모리히코에서

삿포로 아틀리에 모리히코 이야기(2)

by 늘 담담하게

https://brunch.co.kr/@aff5e40f41924ef/28

삿포로 아틀리에 모리히코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전차를 타고 다시 찾아온 아틀리에 모리히코, 몇년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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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곳에 와서 노트에 이렇게 썼다.


".. 긴 인연이 되지 못했던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에 수채화처럼 남아 있는 그 사람에게 이토록 멀고 먼 북쪽 삿포로에서 당신을 그리워한다고, 왜 그리도 용기가 없었는지에 대해 결국 보낼수 없는 편지를 쓰다보면 어느새 아틀리에의 진한 커피향이 스며들어 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칠 수 없었던 편지의 마지막 부분을 쓰게 된다.


"문득 생각나는 당신, 잘 지내고 있는지요? 늘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해요. 어느새 창밖이 어두워지고 일어서야 할때가 되었다. 차가운 삿포로의 가을거리, 하나 둘 불을 밝히는 스스키노를 항해 전차를 타기보다는 걷는 것이 더 나을것 같다. 다시 또 오겠지, 그때에도 이곳은 변함없을것이다. 다시 또 이곳에 온다면 나는 어떤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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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썼던 때로부터 또 시간은 흘러갔다. 코로나로 인해 길이 막혀 있던 많은 시간들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이곳.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아니라 푸른빛이 가득한 여름이다. 여전히 이곳은 변함이 없다. 시간은 흘렀어도 그 가을날의 그리움 또한 변함이 없다.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그 사람의 근황. 반가울뿐이다.


이제 그리움으로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다시는 만날수 없다하여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혹 다시 만날수 있게 된다면 잘 지내고 있었나요? 보고 싶었어요. 그때 다시 연락하지 못했던거 나의 커다란 실수였어요 라고 말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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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곳을 오는 날이 언제일지 기약할 수 없어도 이곳 모리히코 아틀리에의 오래된 탁자는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몇년의 시간을 두고 찾아온 나의 마음을, 나의 그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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