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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수, 휘데오(Fideo)

짧은 국수, 수저로 먹는 국수요리 

by 은수자 Mar 03. 2025

스페인어로 국수는 휘데오(Fideo)에요.  



스페인 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첫째! 짧아요

보통 1cm ~ 3,4cm 정도로 짧아요.  

동양권의 전통적인 국수가 긴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죠. 우리는 그 길이에 의미를 두어,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결혼할 때 국수를 먹는데 말이죠. 


둘째! 숟가락으로 건져 먹습니다. 

스페인 국수는 대개 수프나 스튜에 건더기처럼 들어가는 형태로서, 숟가락으로 떠먹습니다.  

 국수면발을 젓가락으로 후루룩 국물에 말거나 비벼 건져 먹는 동양의 문화와는 많이 다르죠. 


이렇게 짧은 국수의 기원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앞 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스페인은 장장 800년간 아랍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아랍 사람들은 피돠스(Fidaws), 피데오스 (Fideos)라고 불리는 길이가 짧은 국수를 스페인에 소개했다고 해요. 


이후 휘데오(Fideo)라는 명칭으로 짧고 가는 여러 종류의 국수가 생겨났고, 파스타의 형태로 볶거나 수프나 스튜 같은 국물 요리에 건더기형태로 넣어 먹는 요리로 발달했지요. 


스페인의 휘데오는 그 굵기와 길이에 따라
대략 2종류라고 하는데요. 


까베요 데 앙헬 (Cabello de angel) : 

가장 짧고 얇은 휘데오로 수프에 넣습니다. '천사의 머리카락'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가늘고 섬세하다는 의미로 생겨난 이름인 것 같습니다. 

출처: es.openfoodfact.org

휘데오 고르도 (Fideo gordo) : 

이탈리아 스파게티면과 비슷하나 길이가 3~4cm 센티 정도로 상대적으로 굵고 긴 국수로

주로 스튜에 넣는다고 합니다.  '뚱뚱한 굵은 면' 이라는 뜻이죠.  

  

출처 :es.openfoodfact.org
스페인 휘데오(Fideo)
특징을 정리하자면  

1. 보통 얇고 짧은 국수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보다 훨씬 짧고 얇아요)
2. 다른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볶거나, 수프나 스튜 같은 국물요리에 넣어 끓여 먹는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휘데오(Fideo) 요리
2가지 알아 볼게요


스페인의 휘데우아 (Fideuà)

"해산물 국수요리"

발렌시아 지방의 대표 요리.

국수로 만든 빠에야(Paella)라고 할 수 있음. 

빠에야 팬에 넣고 육수를 넣은 후 꼬들하게 익혀 먹는 면요리.

해산물(새우, 오징어, 조개 등)과 함께 조리함. 

사프란, 토마토, 마늘, 올리브오일로 향신료의 풍미를 가미함.  

흔하게, 아이올리(Aioli : 마늘 마요네즈 소스)와 함께 먹음. 


TIP !!!! 하나  <소프리또 (Sofrito) 소스> 

스페인 요리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스로서, 양파, 마

늘, 토마토, 올리브 오일로 조리한다고 하는데요. 

휘데우아를 만들 때도 사용하면 그 향미가 배가되어 매우 훌륭한 맛을 내준다고 해요. 특히 볶은 양파에서 우러나는 달큰한 맛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멕시코의 쏘빠 데 휘데오 (Sopa de Fideo)

"국수 수프"

토마토 베이스의 시큼 달큼한 국물 베이스. 

피데오 면을 볶은 후 육수와 함께 끓임.

닭고기, 채소 등을 함께 추가함.  

우리의 된장국, 일본의 미소국만큼이나 흔한 가정식 메뉴. 


개인적으로 저는 국수를 먹는 날은 마음이 가벼운 날인것 같아요. 

밥보다 무언가 가벼운 것을 먹고 싶은 날, 우리는 가장 만만하게 면을 떠올리고, 그 '간편한 식사'에서 일상의 가벼움을 맛보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국수라는 면요리에 여러가지 재료를 섞고, 고명을 올리며 멋과 맛의 작은 사치도 부려봅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국수를 먹으며 일상의 가벼움을 간단한 국수요리 끼에 담아 즐기는게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께 리꼬  Qué rico! (아우,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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