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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by 커피마시는브라운 Feb 15. 2025


 내일 토요일이면 이제 한국에 돌아간다. 숙소에서 나와서 잠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항상 빠르게 걷던 걸음을 오늘은 최대한 천천히 걸어본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이 거리의 모든 것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 곳에 익숙해져서 빠르게 지나쳤던 거리의 모든 것들이 마치 처음 만났던 날처럼 나에게 설레임을 주는 동시에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아쉬움도 함께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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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곳곳에서 항상 마주치던 개들. 아이들과 함께 개들 구경하는 재미로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는게 즐거웠다. 마치 사람처럼 거리를 활보하는 아이들.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는 작은 강아지들은 본 적이 없다. 어디서 이런 큰 개들만 이곳으로 모이는 건지 모르겠다. 




 이제는 거리거리마다 뭐가 있는지 훤하다. 

 어학원 앞에 위치해서 자주 갔던 빵집. 전국적인 체인점으로 한국의 파리바게트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비싼 빵들보다 5.5페소(137원)짜리 빵이 단백하고 맛있어서 아이들도 간식으로 종종 사먹었었다. 

 그래 이곳을 지나면 버블티파는 곳이 있지. '그곳 버블티가 참 맛있었어. 아이들은 공차보다도 맛있다며 이곳 버블티를 좋아했었어.' 

 이곳에는 한국식 치맥을 파는 곳이 있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 맛있지는 않았다.

 이 건물안에는 한국식 마트가 있지. 한국 인스턴트 식품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사먹을 수 있다. 한국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더 비싸서 선뜻 손이 가진 않았다.

 이곳을 지나면 자주가던 마트가 있는데. 무장 경비원이 있어서 처음에는 잔뜩 긴장하고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들어가면서 경비원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마트 진열대에 뭐가 있는지 척척 아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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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가던 스타벅스에 들러서 잠시 앉아본다. 우리나라 프리퀀시 행사와 같은 스타벅스 스티커를 모으는 행사의 기간이 늘어나서 한 번 더 모았다. 이번에는 초록 색깔 텀블러를 골라보았다. 한국에는 팔지 않는 드래곤 망고가 들어간 레몬에이드 한 잔을 마시며 이곳에 앉아서 천천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 구경을 한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이던 이곳. 이 곳에 앉아 있으면 세계 곳곳의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었다. 세부에서 머무는 동안 내 글쓰기 장소였던 이 곳이 참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토요일은 아침 일찍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4주의 기간 동안 짐은 더 늘어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제 못다 싼 짐을 서둘러 챙기고 아이들을 챙겨서 아침을 먹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니 공항으로 바로 가야했다. 어제 세부 거리의 마지막을 느끼길 잘 했다. 인사 없이 떠났으면 아쉬움이 들뻔했다. 돌아가는 날까지 날씨가 좋아서 감사했다. 비라도 쏟아부었으면 짐을 챙기느라 힘들었을텐데 세부는 나에게 마지막 날까지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까지 붙이고 출국 수속까지 마치고 나자 이 곳을 떠나는게 실감이 났다. 세부 안녕. 또 올께.






4주 기간 동안 세부에 머물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조만간 다른 연재로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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