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효과

by 이하니

2022년 10월 마지막 날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그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방관자가 아닌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구체적으로는 CPR을 배워두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뒤져보다가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다양한 응급 교육이 주기적으로 여러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8시간짜리 응급처치 일반과정을 등록했지만 막상 교육을 앞두고 감기 의심 증상으로 참석을 못했고, 그 후 두 번째 돌아오는 핼러윈데이 때 아차 싶어 다시 신청을 하고 교육을 받았다.


응급 시 반사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매뉴얼을 잘 설명해 주셨다


응급환자에 대한 신고 및 협조 의무

교육 내용 중 응급 상황을 체크한 후 주변인들에게 119 신고와 AED를 가져와 줄 것을 요청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때 응급환자에 대한 신고와 협조는 현행 법상 의무이다.

구조자가 요청할 때

특정인의 눈을 보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그 사람의 특징 한두 가지를 말하며 특정 지어 주라는 것이다.

바로 '방관자 효과' 때문이다.

방관자 효과(傍觀者效果, 영어: bystander effect, bystander apathy)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영어: Genovese syndrome)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또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방관자의 수가 많을수록 어느 누구도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 모호함, 응집성 및 책임 확산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요인이 방관자 효과에 기여한다. 대중적 무관심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출처: 위키백과


아동학대와 방관자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이 것이다.

내가 평소에 생각해 오던 아동 학대의 예방 안 한 가지도 이와 연관이 있다.

아동의 특성상 자신이 학대받고 있다고 인식하기 힘들고 가해자는 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스스로에게 인지적 왜곡을 가져와 죄책감조차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변의 관찰과 신고가 매우 중요한데 내가 생각하는 구체적 방안은 아래와 같다.



최소 3촌 이내 혈족과 인척
혹은
4촌 이내 혈족과 3촌 이내 인척을
'아동학대로부터의 관찰과 신고 의무자'로 지정하여
그 들에게 '방관자 효과'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현행 법은 직무상 아동과 관련이 있는 자들을 신고의무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직접 아동학대를 당했던 나는 이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직무상 신고의무자에게 드러나기 전에도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동학대는 대부분 1 촌간인 부모에 의해 발생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1촌인 부모에 의해 아동학대가 발생한다는 전제 하에, 이에 대해 3촌(백부/백모, 숙부/숙모, 고모/고모부, 외숙부/외숙모, 이모/이모부) 대부분이 방관자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 들쑤셔보아야 별다른 대책도 없이 머리만 아프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침묵해 버리는 것이다. 만약 가족 문화가 폭력성을 쉽게 수용하고 폭력이 내면화되어 있다면 방관자들의 무더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정의 평화를 위한다는 미명아래 아이의 희생이 당연할 수 없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3촌 관계에서 관찰이 중요한 이유

첫 번째, 동시대적 양육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아동을 대하는 태도와 아동의 행동을 점검할 수 있다.

두 번째, 2촌인 조부모가 1촌인 학대자에게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3촌 (백부/백모, 숙부/숙모, 고모/고모부, 외숙부/외숙모, 이모/이모부)이 더욱 학대자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 아동 학대자는 거짓으로 연기를 해서라도 수평적 관계로부터 공감을 받고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한다.





방관자의 습성

다시 응급처치 교육으로 돌아가서 마무리를 지어보자.

교육 마무리 시점에 강사님이 손가락을 많이 삐끗한 듯했다.

고통을 참느라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는데,

이상하게도 교육생들은 강사의 고통에 다들 관심이 없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나조차도 별다른 표현을 하지 못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숨은 것이다.

방관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교육을 듣게 되었지만

방관자의 습성은 쉽게 내 마음에서 떨쳐지지 않았다.

비겁한 내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2024년 11월 25일 양천구 재난안전센터에서 열강해 주셨던

이승배 강사님

다친 손은 괜찮으신가요? 많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날 온마음으로 봉사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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