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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수많은 신호가 존재합니다. 그중 일부는 우리가 해석할 수 없는 언어일 수도 있고, 단순한 자연 현상일 수도 있죠. 하지만 신호가 있다는 건, 누군가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언어는 사람과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이어줍니다. 물론 비언어적 표현도 배우겠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하게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를 배워야만 해요. 상대방이 외국인이라면 더더욱.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척하면서, 교과서 안쪽에 어제 써놓은 노트를 몰래 겹쳐놓았다. 그리고 옆에는 각 신호에 대응하는 알파벳을 써 놓은 종이를 놓았다. 아무렇게나 휘갈긴 글씨 때문에 잘못 해석할 뻔했지만, 다시 찬찬히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알파벳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꾸벅꾸벅 졸음이 밀려왔다. 몇 번 고개가 숙여지는 바람에 선생님께 불려 가서 손바닥 세 대를 맞았다. 하지만 저번처럼 눈물이 찔끔 나진 않았다. 잠에서 깰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다시 자리에 앉아 별의 언어를 조금씩 해석해 나가기 시작했다. 절반 정도 해석을 마쳤을 때,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교실에 울려 퍼졌다.
‘안녕’
단순한 인사말이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인연이라는 단어를 최근에 알게 되었지만, 나는 인연은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확률을 우습게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광활한 사막의 갈색빛 모래알 사이에 섞여 있는 파란색 모래알을 찾았을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눈송이가 내 머리 위에 떨어질 때. 지구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와 같은 시간에 같은 밥을 먹고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 몇 광년, 어쩌면 몇억 광년일지도 모르는 거리에서 지구라는 별을 찾아, 전 세계 70억 명 인구 중 그것도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살고 있는 한 명의 김수호를 알아본 것. 그것은 분명 인연이었다.
“그게 뭐야?”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쯤, 친구 하나가 다가와 내 노트를 가리키곤 질문했다. 나는 슬그머니 노트를 내 쪽으로 가져왔다. 친구는 집요하게 다가와 물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다. 우리 반에서 가장 말이 많은 친구였기에, 무언가 피곤해질 것만 같아 단순히 ‘별과 소통하고 있다.' 짧게 대답했다. 친구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그거 외계인 아니야?”
“그럴 수도”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친구는 반 아이들이 다 들리도록 내가 외계인과 소통하고 있다고 외쳤다.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교실의 이야기 주제는 순식간에 모스부호에서 ‘수호는 외계인과 대화한다.’ ‘외계인이랑 대화할 줄 알면 수호도 외계인이 아닌가.’ ‘수호는 외계인의 자식이다.’까지 퍼져나갔다. 외계인일지도 모르는 별과 대화를 하는 사실은 맞지만, 나는 외계인의 자식까진 아니었다. 아버지의 얼굴을 생각하며 정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엄마의 따스한 품은 분명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향이었다. 그러면 어쩌면 나는 혼혈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엄마는 외계인에게 잡혀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수업은 시작되었고 고요해진 틈을 타서 나머지 문장들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해석하면 할수록, 진행 속도는 빨라져만 갔다. 그리고 수업 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친 순간, 별의 답장도 완성되었다.
‘… 잘 지내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안녕'과 ‘안녕, 잘 지내지?’는 확실히 다르다.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선 말이다. 그것은 처음 본 사람에게 쓰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별과 나는 이전에 한 번쯤은 마주친 사이가 된다. 별은 이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된다. 하지만 나는 별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정말 내가 외계인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종이라면, 그 별은 내가 나중에 돌아가야 할 곳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심각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내가 아버지에게 ‘아버지 난 누구예요.’라고 말한다면 아버지는 ‘나도 잘 몰라~’가 아닌, ‘넌 외계인의 자식이다.’라는 답을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집으로 돌아갔을 땐, 늘 보이던 아버지는 안 계시고 엄마가 있었다. 항상 잘 시간이 다 되어가서야 집에 들어오던 엄마였는데, 무슨 특별한 날인가 싶었다. 이내 후- 하고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보글보글 맛있는 된장찌개 냄새가 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엄마가 된장찌개 안에 푹 곤 감자와 탱글탱글한 두부도 같이 넣어주었을까 상상하며 신발을 벗었다.
“수호 왔니?”
“응. 엄마 오늘 일찍 왔네.”
“식당에서 오늘 갑자기 쉰다네. 배고프지? 얼른 밥 먹자.”
갓 지은 밥과 자극적인 된장의 맛. 사르르 녹는 감자와 탱글탱글한 두부. 밥 한 숟가락에 피어오르는 된장찌개의 김까지도 한입에 넣었다. 뜨거운 입김이 새어 나왔다. 후- 불 때마다 나오는 하얀 입김 사이로 엄마의 얼굴이 겹쳤다. 엄마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수호야 맛있어?”
“응.”
“엄마가 자주 못 해줘서 미안해.”
“괜찮아. 엄마도 일하느라 바쁘잖아.”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한 공기 더 먹을까 했지만, 지금이 딱 좋았기에 숟가락을 놓았다. 주황색과 노란색이 섞인 듯한 햇볕이 어느새 테이블 위까지 올라왔다. 흰 밥 위에 올라온 하얀 김의 색깔이 변했다. 엄마 앞에 놓인 흰 밥의 양이 줄지 않았다. 이제 곧 어두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 엄마랑 같이 다른 곳에서 살까?”
“다른 곳?”
“응. 아주 먼 곳. 수호랑 엄마랑 둘만.”
“그럼, 이곳으로 다신 못 와?”
“응. 아마도.”
엄마와 같이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아버지의 심부름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풍겨오는 알코올 냄새도 더는 맡지 않을 수 있다. 가끔 엄마의 얼굴에 피어오른 파랗고 어두운 멍도… 더는 보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먼 곳으로 떠나게 되면,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보이는 별의 위치도 바뀌게 될 것이고, 혹여나 우리는 서로의 위치를 놓쳐버리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별과의 대화를 더는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했다.
“언제 떠날 거야?”
“이번 주 토요일.”
“어디로 갈 거야?”
“서울. 방도 이미 잡아놨어. 작긴 하지만 그래도 살 만할 거야.”
아버지는 밤 10시가 되어서야 돌아오셨다. 그전까지 나는 방 안에서 엎드린 채로 답장을 열심히 별의 언어로 바꾸고 있었다. 조금은 힘들 때도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는 답장이었다. 아버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듯 보였다. 비틀비틀 엇박의 걸음 소리가 나더니, 이내 거실에 앉아 엄마를 찾았다. 곧이어 엄마가 방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작은 언성은 조금씩 잦아지더니, 곧이어 물건이 깨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항상 늦게 들어오는 년이 말이야. 가장에 대한 존중이 없어.’ ‘오늘은 그놈이랑 데이트 안 했나 보지?’ 아버지는 술에 취해 어눌한 발음으로 온갖 욕설을 뱉었고, 그 모습은 정말 외계인이 말하는 것과도 같았다. 큰 소리는 이내 잠잠해지더니 대신 얕게 흐느끼는 소리가 방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나가서 용감하게 외계인에게 맞서고 싶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렇기에 별에게 쓰려던 답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방문을 두드리던 엄마의 흐느낌이 잠잠해졌을 때쯤, 옥상으로 올라갔다. 오늘따라 몸이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고, 별이 선명하게 보였다. 별에게 눈을 깜빡이며 신호를 보냈다. 깜빡. 깜빡. 조금씩 속도가 빨라진 게 느껴졌다. 마치 한국말을 하듯, 머릿속에 별의 언어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렇기에 노트는 더는 필요가 없어졌다.
“잘 지낸다고는 못 하겠어.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아서.”
그리고 그 자리에서 별의 대답을 확인하고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은 마치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듯 흘러갔다. 이런 기회가 다신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의 새벽은 짧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밤을 새우더라도 별과 이야기를 해야겠다 각오했다.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 아버지 때문에 그래?’
“잘 모르겠어… 있잖아. 정말로 우리 아버지는 외계인이야?”
‘맞아. 그것도 여기서 10광년이나 떨어진 별에서 왔어.’
“너도 같은 별이야?”
‘아니. 나는 다른 별에 있는 무언가야.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온순하지. 반면 너희 아버지가 온 별의 사람들은 대부분 화를 잘 내. 서로 주먹질하면서 싸우기도 하고, 툭하면 욕설을 내뱉곤 해. 하지만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그러한 행동들은, 그 별에서 온 사람들의 하나의 애정 표현일 뿐이야. 다만 우리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왜인지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별의 말이 맞다면, 아버지는 우리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나름의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온 별의 사람들이 꼭 그런 방식으로만 애정을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니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욕설을 내뱉거나, 때리는 것보다는 서로의 향기를 나누며 따듯한 된장찌개 한 그릇을 나누어 먹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인사였다. 그렇다면 질문은 다시 돌아오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아버지와 성향이 다른 나도 외계인이 아닐까. 혹시라도 내가 크면, 나 또한 아버지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외계인 김성호의 자식인 나도 외계인이야?”
‘너도 알아차렸을지 모르겠지만, 너는 두 가지 피가 섞여 있어. 굳이 따지자면 수호 너는 어머니 쪽을 더 닮았어. 하지만, 그것이 꼭 좋다고는 할 수만은 없어. 세상은 가끔 너처럼 온순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곳이기도 하거든.’
별의 말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나는 분명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세상은 가만두지 않는다고 배웠다. 온순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생각해 보았지만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새 하늘과 땅의 경계선에서 태양이 떠오르려 하고 있었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새벽이 끝나가고 있었다. 선명했던 별은 빠르게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잊고 있던 중요한 말이 생각이 났다. 하늘이 밝아오는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눈을 깜빡였다.
“있잖아. 나 이제 곧 먼 곳으로 떠난대.”
‘알고 있어.’
“그곳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네가 날 찾는다면. 언제든지.’
남색 하늘은 점차 붉어졌고. 그 붉은 하늘마저 노란색으로 옅어졌다. 태양은 별을 전부 빨아들였다. 별이 사라지는 모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다시는 별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확신으로 변했다. 눈물이 빠져나갈수록, 몸이 가벼워져만 갔다. 유창했던 별의 언어도 한 호흡에 빠져나가 버렸다. 이윽고 세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내 몸은 이내 붕 뜨다가. 빠르게 건물 아래로. 아래로 추락했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방 안의 천장이었다. 아침이 밝았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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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비의 연속이었다. 목요일까지 비는 계속해서 세차게 내렸다. 꿈을 꾼 이후에 별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려고 했지만, 비구름이 두껍게 하늘을 가리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했다. 요 며칠간 엄마와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 짐은 최소한으로 싸야 했기에 작은 금반지 하나, 아버지가 숨겨놓은 몇 장의 지폐 등을 우선으로 챙겼다. 한편으론 이사 갈 곳의 주소를 틈틈이 별의 언어로 바꿨다. 바꾸는 와중에도 비가 그치지 않았기에 정말 인사도 못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다음 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세상이 말끔해졌다. 엄마는 아버지가 잠드신 새벽에 떠나자고 말했다. 그전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었다. 슈퍼집 이모와 사서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 정도는 남겨두고 싶었지만, 떠나는 사실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속으로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금요일. 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현관문을 열면 나를 맞이하는 익숙한 알코올 냄새. 숨을 참아볼까 했지만, 오늘만큼은 힘껏 들이마셨다.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졌다.
“김수호. 여기 앞에 앉아봐라.”
아버지는 현관 앞에 멍하니 서 있는 나를 불렀다. 아버지 앞으로 다가갔다. 아버지는 내 앞에 잔을 하나 놓으시곤, 소주 한 모금을 따라주셨다. 초록 병에 담겨있을 땐 소주는 초록색 음료수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소주는 아무런 색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셔봐라.”
아버지의 눈은 이미 풀려있었다. 잔에 코를 가져다 댔다. 찌릿하고 역한 냄새가 났다. 이런 걸 어떻게 마시나 싶어 잔을 다시 내려놓으려는 참에, 아버지의 표정을 보았다. 외로운 사람의 표정.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항상 거실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같이 마셔줄 친구 하나 없이 말이다. 이제 아버지는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고독(孤獨)은 온전히 아버지의 몫이다.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한입에 털어 넣었다. 고독의 첫맛은 쓰고, 그것을 가리기 위한 인위적인 단맛이 올라왔다. 그리고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하나만 물어보자.”
“예.”
“너도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하냐?”
무능이란 단어가 없을 무(無)에 능할 능(能) 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아버지의 표정을 보았을 때, 나는 무능이란 어쩌면 무시당하고 능력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버지는 능력이 없지만, 절대로 집에서 무시당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리고 이런 상상이 떠올랐다. 1997년 추웠던 겨울밤, 그날은 외계인이 지구를, 그중에서도 작은 반도인 대한민국을 공격했다. 작은 국가니까 쉽게 소리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많은 사람이 공격받았다. 그리고 그날, 인간이었던 내 진짜 아버지는 죽었다. 별이 말했던 사나운 별의 종족들이 비어버린 많은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 채웠다. 그들이 보이는 애정 표현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불행을 가져다주었다. 내 앞에 있는 것은 언젠가 나의 아버지였고, 지금의 아버지이며, 평생토록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알아야만 했다.
“아버지, 저도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뭐냐.”
“아버지 … 난 누구예요?”
아버지는 비어버린 잔을 이리저리 굴리며 한동안 쳐다보셨다. 어눌해진 외계어로 입을 열었다.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웃음으로 무너진 그 모습이 바보 같았다.
“너는… 공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