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ie holiday- I’m a fool to want you
* 음악을 들으시며 글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qA4BXkF8Dfo?si=ber30ws5EbyQojWw
Time and time again I said I’d leave you
몇 번이고 반복해서 난 당신을 떠나겠다고 말했죠
Time and time again I went away
반복해서 나는 떠났지요
But then would come the time when I would need you
하지만 그러다 내가 당신을 원하는 그때가 오죠
And once again these words I had to say
그럼 다시 한번 나는 이런 말들을 했죠
I’m a fool to want you
난 당신을 원하는 바보예요
빌리홀리데이는 재즈 3대 디바,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컬리스트다. 엘라의 보컬이 아름다운 새가 지저귀는 밝은 느낌이라면, 사람들이 빌리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정 반대. 추운 겨울과도 같은 쓸쓸하고 우울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빌리의 삶은 그녀의 목소리처럼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슬럼가의 창녀였고, 빌리 또한 비슷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왔다. 10살 때 40대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감옥을 가게 된다. 출소 후에도 몸을 팔며 길거리를 방황하던 중, 우연히 할렘의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하며 싱어로 자리 잡게 되어 성공 가도를 달리지만 순탄치 못했던 결혼 생활로 인해 마약과 술의 노예가 되어 44살의 젊은 나이에 그녀는 사망한다.
막장 드라마도 손 서리 칠 정도로 힘들고 고달픈 인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별명은 “Lady day"이다. 무대 위에서만큼은 언제나 머리에 하얀 치자꽃을 꽂고 정갈하고 품위 있게 노래했던 그녀였기 때문이다 실제 삶은 그러지 못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I’m a fool to want you는 가사에 you를 빼고 대신 마약을 넣어 생각하면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어울린다. 거부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러면서 내가 점점 더 망가져가는.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이 노래를 불렀을까?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마약 같은 관계가 존재한다. 악연이라고도 하는 그 인연은 끊어낼 수도, 끊어내기도 힘들다. 이런 마약 같은 경험을 당신은 해 본 적 있는가. 왜 나를 죽음으로 이끄는 걸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걸까? 나는 어딘가에 항상 의존을 해야 하는 인간의 약한 본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혹여나 만약 당신이 지금 그런 관계 속에 있다면 당장 벗어나야만 한다. 당신이 의존하는 그것은 당신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존재이자, 당신을 망가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존재이다. 그런 관계는 사랑의 관계가 아니다. 마약 같은 인간의 불건전한 의존성에 손을 떼고 홀로 세상을 살아 나아가길 바란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의존이 아닌, 의지 하는 법을 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