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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Ella & Louis-cheek to cheek

by 강인한 Jan 15. 2025

#음악을 들으시며 글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lGfeCe0DHtI?si=xS6HktA3pdxgo37y

유튜브 Ella fitzerald


Heaven, I'm in heaven
And my heart beats so that I can hardly speak
And I seem to find the happiness I seek
When we're out together dancing cheek to cheek
천국, 난 지금 천국에 있어요
그리고 심장이 뛰어서 말하기도 버거울 정도예요
난 지금 내가 찾던 행복을 찾은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볼을 맞대며 춤을 추는 동안에요.

Heaven, I'm in heaven
And the cares that hung around me through the week
Seem to vanish like a gambler's lucky streak
When we're out together dancing cheek to cheek
천국, 난 지금 천국에 있어요
그리고 한 주일 내내 내 주변에 둘러싸인 걱정들이
운 좋은 도박꾼의 연승처럼 한 순간에 사라졌어요
우리가 함께 볼을 맞대며 춤을 추는 동안에요.


Cheek to Cheek은 재즈에서 명반으로 불리는 Ella &Louis 앨범의 9번째 수록곡이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노래 그 자체의 리듬감도 매력적이지만 엘라와 루이스가 서로 대화하듯 노래 부르는 구성 자체도 노래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곡은 어빙 벌린이 작사, 작곡하여 1935년에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Cheek to Cheek은 단어 뜻 그대로 뺨을 서로 맞대고 춤을 춘다는 뜻인데 영화 '톱 햇'(Top Hat)의 극 중 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 보스베이비의 첫 시작 부분에도 나오기도 하는데 사랑스러운 아기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잘 표현하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유튜브에 검색해서 꼭 한번 보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가사가 참 예쁘다. ‘심장이 뛰어서 말하기도 힘드네요’ ‘주변에 둘러싸인 걱정들이 운 좋은 도박꾼의 연승처럼 한 순간에 사라졌어요 ‘ 등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을 절묘하게 묘사했다.

사랑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과도 같은 감정이다.   

가사에서도 드러나듯, 사랑에 빠진 인간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평소 가지고 있던 가치관, 생활 습관 등이 춤을 맞추는 것과 같이 상대방과 조화롭게 맞춰지게 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긍정적으로 바뀐다.


사랑은 그 모습도 참 다양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는 사랑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나누었는데, 육체적 사랑인 에로스(Eros), 우정과 관련된 필리아(philia), 신의 사랑인 아가페(agape), 가족 간의 사랑을 다룬 스트로게(Storge)등이 있다고 한다.

그 모습이 뭐가 되었든, 사랑이란 인간의 행동을 바꾸는 큰 원동력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모습이 다양한 만큼, 사랑은 쉬운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손쉽게 상처받고, 심지어 젊은 베르사르의 슬픔에 나오는 주인공과도 같이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결말도 흔하다.

또한 사랑은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만약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상대방과의 관계는 파국 또는 일방적인 집착으로 이어지게 된다. 스토커들도 본인이 하는 행위를 사랑으로 착각하지만 상대방에겐 큰 트라우마를 남기듯이 말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사랑을 두려워하는 사람 또한 많다.


언젠가 사랑이 두려워 그 시작을 못하는 사람들의 글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다. 각자의 사연과 아픔은 다양했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대부분 사랑을 느끼는 동시에 헤어짐을 생각한다는 사실이었다. 에로스적 사랑에 관한 글이 많았지만, 사랑을 의심한다는 사실 자체에서는 다른 사랑의 모습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과거 순수하게 사랑을 하다가 남게 된 트라우마의 영향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 괜스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점은 사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되더라도 항상 진심을 다 할 수 없게 되고, 사랑을 하는 동시에 헤어짐 또한 생각하며 버림받음의 덫에 빠져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사랑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질 뿐이다.


사도 요한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편지에 써 보낸 적이 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한일서 4:18]

즉, 온전한 사랑을 받아들일 때만 사랑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과도 같은 감정이기에 갑자기 사랑이 다가오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주어진 축복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자. 서로 뺨을 맞대며 즐겁게 춤을 추는 것처럼 말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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