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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버스는 돌아오지 않는다

Julie London-Cry me a river

by 강인한 Jan 29. 2025

#음악을 들으시며 글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gSJEf2H0sHg?si=cPkXvKnUT_UiaeQ-

유튜브 Julie London
Now you say you're lonely
이제서야 당신은 외롭다고 말하네요

You cried the lone night through
밤을 지새우며 외로움에 몸부림쳤다고 했죠

Well, you can cry me a river
그래요, 한번 그렇게 울어봐요

Cry me a river
실컷 울어봐요

I cried a river over you
난 그대보다 훨씬 더 울었어요


이 곡은 원래 엘라피츠제럴드를 위해서 작곡된 곡이었다. 그러나 이후에 줄리 런던이 출연한 1956년 영화 'The Girl Can't Help It '에 이 곡이 삽입곡으로 들어가면서, 그녀의 Cry me a river가 먼저 세상에 알려진다.


나중에 엘라가 커버한 곡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줄리 런던이 부른 곡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사 및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속삭이듯이, 고혹적으로 노래하는 줄리 런던의 음색과 잘 어울렸기에 가능했다.


노래에서는 담담한 증오가 느껴진다. 자신에게 아픔을 주고 떠난 사람이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있었기에 나오는 증오일 것이다. 얼마나 상대방의 마음을 쉽게 봤으면 외롭다는 변심 하나만으로 염치 불고하고 다시 돌아왔을까. 그렇기에 가사의 주인공은 다시 만나 달라는 전 연인에게 ‘나는 당신보다 더 울었으니까요.’ 하고 비웃는 듯 노래 부른다.


사람이 사람을 떠나는 것은 자유다. 다만, 떠날 때에도 떠나는 사람의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남겨진 사람의 슬픔까지 감당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떠나기 전에 자신이 왜 떠나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설명을 해 주고, 떠났으면 다시는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떠나지 말라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말을 듣는다 해도 이미 결정하고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낸 순간 그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정리하자면 상대방의 마음을 끝까지 소중하게 다루라는 말이다. 물론 상대방이 큰 잘못을 저질러서 떠나가는 거라면 예의는 본인의 선택이다.


남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면, 제 눈에는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 말이 어느 정도는 맞다고 인정하게 된다. 나 또한 처음에는 떠나는 사람의 예의를 지키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 당시에는 남겨진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했던 때였다. 하지만 내가 떠났을 때와 똑같은 이유로 남겨져봤을 때, 그 아픔은 이전의 과오와 더불어 더 큰 상처를 나에게 안겨주었다. 그렇기에 사람을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 남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상처를 받고 싶지도 않다. 반성 어린 진심이다.


이 글이 사람의 마음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회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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