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낯선 곳

또 다른 시작

by 다온

새로운 부서로 온 지 17일이 지났다. 이전 부서와 차이는 부서장과 직원이란 차이가 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장단점을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전보다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어지기를 바란다.


일단 실무에서 벗어났다. 예전에 비슷한 나이의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50대가 넘으면 기안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남들이 작성한 글이 맞는지 틀린 지는 찾아낸다. 사람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젊은 사람에 비해 50세 이상이면 체력도 기억력도 부족해질 수 있다.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일부 수용된다.


제때 승진해야 하고, 승진이 안 됐을 때 적절한 보직을 받으려면 일정 부분 출퇴근이 불편한 곳도 수용해야 된다.


새로 온 곳은 기존 살던 곳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직원은 10명 장도이다. 대주분이 MZ 세대이다. 팀장 한 명은 나보다 1년 나이가 많다.


직원들을 알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능한 상대를 존중할 것이다. 의견의 차이는 있지만 상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사라고 직원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직원의 작성된 자료를 충분히 이해하고, 직원이 논리적으로 제시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출퇴근이 어려운 관계로 오피스텔을 구했다. 다소 환기가 안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자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위치가 좋아 수영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수영을 등록했다. 20년 전 1년가량 배웠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20년 전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아니지만 여전히 물이 두려웠다. 물속에 들어가서 음파 음파 했지만 힘들었다. 몸으로 배운 것은 잊지 않는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나 보다.


3일째 되던 날은 조금씩 나아졌다. 모든 일에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자신감이 생기리라 믿는다.


가족과 멀리 있기에 주말은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평일에는 나에게 전념하고, 주말은 가족에게 전념하려고 한다.


이곳은 전라도라 음식이 일품이다. 이번 기회에 요리도 배우려고 등록했다. 인원이 충족돼야 한다고 해서 수강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또 한 가지는 피아노다. 내가 피아노를 맨 처음 시작한 것은 고1 때이다. 공부하기에도 부족한데 생뚱맞게 그때 왜 피아노를 배웠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길게는 못 갔다.


그리고 8년 전쯤 일본 유학 갔을 때 피아노를 배웠다. 희망하는 곡을 선정해서 쳤다. 그래서인지 다시 쳐보고 싶었다.


다음 달부터 피아노를 시작하기로 했다. 살면서 악기를 다룬다는 것도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나의 객지 생활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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