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있지만 훈훈한 분위기
서로 간의 예의는 지키면서도 분위기는 훈훈하다. 이전 사무실에서는 조용할 때 왠지 숨이 막혔다. 이유를 명확히 설명이 어려웠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이 되면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 출근을 해도 인사하는 사람도 없었다. 인사를 건네면 왠지 멋쩍은 느낌이 들어 다시 인사하기가 꺼려졌다.
어디든 분위기가 있고, 그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점심시간도 대부분 각자 해결했다. 대부분 부서 외 직원과 약속을 하거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사무실에서 갑자기 점심 함께 하려고 물으면 거의 모든 직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 당시 늘 궁금했다. 평소 약속이 있는 듯 모두 사라지다가도 점심 가능한 지 물으면 대부분 가능한 것이 신기했다. 직원들 간의 친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바뀐 이곳은 아침에 서로 만나면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나눈다. 점심때는 대부분이 함께 구내식당으로 간다. 이곳이 오히려 젊은 MZ 세대와 40대, 50대가 공존하지만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다. 뿔뿔이 흩어지던 부서와는 모든 것이 다르다.
사소하지만 단순한 인사도 하지 않는 조직은 늘 언제든 깨질 것 같은 살얼음 같았다. 업무가 아니면 서로 말로 섞지 않는 묘한 분위기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긍금하다. 도망치듯 그 조직에 있고 싶지 않았다.
새로 온 조직은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점식 시간에 음악 동호회가 주최하는 미니콘서트도 즐거움을 더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음악은 사람을 들뜨게 해 준다.
며칠 전 오후에 몇몇 직원이 화병에 꽃을 꽂는데 열중했다. 나는 호기심에 직원에게 무슨 꽃인지 물었다. 꽃 단톡방에 이쁘고 싱싱한 꽃을 올리면 기호대로 구입해서 기분 전환을 한다고 말해주었다. 꽃을 꽂는 사람도 옆에서 보는 사람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사무실은 며칠 동안 그윽한 꽃향기에 취했다.
천당과 지옥은 사람이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이해해 주려는 조직과 인사 한마디 하지 않는 조직
다행히 지금 나는 꽃 내음이 가득한 이곳에서 행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