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부터 알던 분의 명예퇴직
나이가 들수록 행사가 부담스럽다. 일년에 한번 오는 생일에도 아무도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없으면 어때 편하지하다가도 축하해주는 메시지에 존재감을 느끼기도 한다.
시간이 흐를는 것에 익숙한데도 늘 어색할때가 많다. 그 중 가장 힘든것이 행사인것 같다. 관혼상제까지 아니어도 퇴임식 등 각종 행사들이 있다. 직장인에 있어서 퇴임식은 인생에 큰 획을 긋는 시점이다. 어떤이는 조용히 떠나고, 어떤이는 시끌벅적하게 행사를 하며 떠난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없다. 직장내 분위기나 퇴직자 본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크다.
나는 먼 거리로 퇴임을 축하하러 갔다. 2주전 통화를 하는데 꼭 올거지 하는 말에 덜컥 "그래야죠" 라고 대답한 말에 책임을 지려고 출발했는데 광주광역시에서 대구광역시간의 이동 거리는 만만치 않다.
운전을 싫어하는 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여행을 간다는 맘으로 갔지만 살짝 후회도 했다.
하지만 퇴임식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행사였다. 나는 퇴임식이 다 그렇겠지 했는데 생각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준비를 했다. 축사, 시낭독, 다양한 행사와 선물을 주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인생 잘 사셨구나, 강제로 왔든 자의로 왔든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선물을 받는 주인공이 부러웠다.
지금까지 봐왔던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퇴임식이었다.
살면서 내가 웃을수 있었고, 남을 웃게 해주었다면 천국을 간다고 하면서 당신은 나를 웃게 해주었다는 메시지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남을 웃게 한다는 것은 내 의지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만 할 수 있으리라...
오가며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하루였다.